한국은 현재 저유가발 신흥국 위기에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저유가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커졌던 12월중(11월28일 대비 12월16일) 한국의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3.9%로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35개국 중 11번째로 낙폭이 작았다.
외환시장에서도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사이 원화는 절상세를 띠며 안전자산의 특성을 보였다. 원화의 달러화 대비 화폐 가치는 12월 들어(한국시장 마감 기준) 1107.9원에서 1086.7원으로 1.9% 절상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의 절상폭인 0.9%, 필리핀의 0.4%보다 큰 수치다. 아시아 주요 국가중 한국보다 절상폭이 큰 아시아 국가는 호주(3.2%)가 유일했다. 인도네시아(-4.8%), 말레이시아(-3.3%) 등의 통화가치는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7일 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 통화정책의 변화 시점을 더욱 구체화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저유가로 인한 신흥국 위기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한국의 금융시장은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변동성이 비교적 제한될 것”며 “FOMC가 금리인상 신호를 본격 제시하는 2분기부터는 원·달러 환율 방향성이 위를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