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분석…디플레ㆍ인프라ㆍ구조조정ㆍ부동산시장ㆍ위안화 등
중국의 경기둔화가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압력과 인프라, 부동산시장 등 내년 주목해야 할 5가지 거시경제 테마를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소개했다.
HSBC홀딩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첫 번째 테마로 디플레이션 압력을 꼽았다. 보고서는 “지난 2011년 말 이후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2010~2011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평균 4%였지만 지난달은 1.4%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까지 33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HSBC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7.7%에서 7.3%로, 2016년은 7.6%에서 7.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디플레이션 또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HSBC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여전히 실질 금리는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 테마는 견실한 인프라 투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 들어 1조 위안(약 177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들 프로젝트 대부분이 내년 초 착공할 전망이다. 또 중국은 새 실크로드 구축과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가들에 약 4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구조조정도 주요 테마 중 하나로 꼽혔다. HSBC는 지방정부의 부채와 지출에 더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고 국영기업 민영화 작업이나 금리 자유화에서도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 냉각도 초미의 관심사다. HSBC는 지금의 냉각이 이어질 것이지만 붕괴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개월간 판매 측면에서 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HSBC는 아직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에 대해서 HSBC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의 현재 달러ㆍ위안 환율 전망치는 내년 말 6.22위안으로 종전의 6.10위안과 현재의 6.19위안에서 올랐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보다는 내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HSBC는 “외부 수요가 미지근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얻는 혜택은 적을 것”이라며 “이에 중국이 환율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