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판로 확보ㆍ해외진출 등 적극 지원
대구를 기점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조성에 포문을 가장 먼저 연 삼성이 이번에는 구미를 택했다.
삼성은 17일 경북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내에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향후 각종 관련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삼성이 대구에 이어 구미를 택한 것은 대구는 물론 경북 지역 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사업을 통한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즉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좀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도 목표 중 하나다. 삼성은 경북 센터 내 구축되는 창의공간 ‘C-랩(Creative Lab)’을 직접 운영하며 이들 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9월 옛 제일모직 부지에 개소한 대구 센터와 유사한 모습이다. 삼성은 대구 센터를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지역 내 창업·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는 한편 상품개발과 판로 확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구미의 휴먼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생태계기반구축사업도 상생과 창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그룹에서 직접 공을 들이고 있는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연계성도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경북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구축과 전자의료기기 개발 분야 등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을 뿐 아니라, 구미는 금오테크노밸리에 국책사업으로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011년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업체 메디슨(68.54%)을 인수했으며, 의료기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경북센터는 창조산업단지 조성 통한 스마트팩토리 확산과 유망 신산업 창출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노후산업단지의 기능과 시설을 혁신한 창조산업다지 조성을 통해 제조업의 재도약 발편을 마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론 경북지역 중소중견기업인, 경북도지사와 경북지역 국회의원등 130여명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한 만큼 이번에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창조경제 확산의 구심점으로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17개 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연계해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북센터는 삼성, SK, 효성이 각각 대구, 대전, 전북에 조성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은 네번째 결과물이다. 경북센터의 내년 사업 예산은 미래창조과학부의 17억원과 도ㆍ시 예산 등을 포함하면 약 32억원 정도다. 매년 이 같은 예산 규모가 지원될 경우 다양한 국책사업 등을 유치하는 등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