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락스타 클럽’ 30대 ‘직장인통장’50대 장기고객 연결‘스토리 패키지’ 상품 강화
새 수장을 맞이한 KB국민은행이 리테일(소매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사고와 내분사태로 약화된 영업력을 회복하고 바닥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확보해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휘봉을 잡은 윤종규 회장 겸 행장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존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하던‘락스타 클럽’을 30대까지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 클럽은 추첨을 통해 고객들에게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2011년 6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그 동안 총 1만명 이상이 관련 혜택을 받았다.
극심한 보릿고개 속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지난해 부터 금융사고와 내분사태를 겪으면서 KB국민은행의 고객이탈이 심각하다. 지난 9월말 기준 KB국민은행에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자산가 고객의 예금 총액은 2조9000억원 정도다. 하나(7조3000억원), 신한(5조2000억원), 우리(4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뒤쳐진다.
이에 KB국민은행은 20대 락스타 클럽 고객들이 자연스레 30대 직장인통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매개체를 만들어놨다. 이들이 50대 이후까지 장기고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KB스토리 패키지’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18세 이하 청소년 ‘KB주니어스타’, 20대 대학생 ‘락스타’, 30대~40대 직장인 ‘KB국민첫 재테크’·‘직장인우대적금’, 50대 이후 은퇴대비 고객 ‘KB연금우대’ 등이다.
윤종규 신임 회장 겸 은행장도 리테일 영업력 회복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룹차원의 내년 경영전략은 소매금융 역량 강화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윤 회장은 앞서 내정자 신분일때부터 현대자동차와 LIG그룹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KB금융 현안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이달 중순에는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을 만나 계열사 KB국민카드와 현대차의 가맹점 수수료율 관련 재계약 갈등을 해결했다. 조만간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LIG손보 편입 승인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모든 노력들이 시너지 제고를 통한 리테일 영엽력 강화로 연결된다.
그는 취임사에서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어떤 경로로 방문해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아웃바운드 마케팅도 더욱 체계화해서 고객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하는 소매금융은 더욱 차별화할 것”이라며 “KB재건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