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에 이어 책통법? 도서정가제 전면 시행에… 책 시장 큰 혼란

입력 2014-11-21 09:59수정 2014-1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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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서정가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책 유통 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도서정가제 시행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려는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사이트가 상당 시간 마비되는 홍역을 치렀다.

모든 도서는 21일부터 도서정가제로 인해 최대 15%까지만 할인이 가능하다. 가격은 10%까지 할인할 수 있고, 포인트는 5%까지 적립이 허용된다. 이날까지 마지막 할인이 가능한 온라인 서점들은 일제히 최대 90% 파격 할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반값 할인, 90% 땡처리 할인 등을 받기 위해 온라인서점으로 몰리면서 사이트 대거 마비 사태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도서정가제 실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진영(34세·서울시 중랑구)씨는 “스마트폰도, 책도 모두 비싸게 살 수 밖에 없는 시대”라며 “도서정가제는 단통법에 이은 책통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한주간 국내 주요 가격정보 사이트들에서는 도서정가제를 비난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면서 성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라 온라인 서점들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소비자들이 도서정가제 시행 전 책을 대거 구입하면서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1주일(13~19일)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가 증가했으며, 11번가 도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그러나 업계의 고민도 크다. 반짝 호재를 봤지만, 대량의 책이 판매된 만큼 당분간 책 소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또한 도서 할인이 줄면서 책 구입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도 많다.

조성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도서정가제와 소비자의 편익’ 보고서를 통해 “도서정가제로 책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량이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며 “소비 위축은 도서 시장과 업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도서정가제 관련 세부 시행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지나친 경쟁을 막아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중고서점도 판매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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