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시멘트 업계가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경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3일 “안전문화를 확립하는 것은 단순히 작업 현장의 안전 확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제품 생산과정과 시멘트 제품 자체의 품질 및 안전성이라는 궁극적인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이런 궁극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친환경 경영의 근간이 되는 순환자원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천연자원 보전, 및 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경영은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천연자원 보전, 환경 보호, 그리고 에너지 소비 절감이 대표적이다.
시멘트 제조에는 주원료인 석회석을 비롯해 규석, 점토, 철광석 등의 천연 광물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이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광산을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산업 부산물과 순환자원에 함유돼 있는 광물 성분을 추출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시멘트 업계는 순환자원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조공정 오류를 막고 여러 국내 환경 기준치를 통과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 중 최우선으로 연구하는 것이 순환자원에 대한 철저한 품질 검사이다. 철저한 검사과정을 통과한 순환자원만이 화산 용암 온도(800∼1200℃)보다 훨씬 높은 2000℃의 초고온에서 녹여져 부원료 및 보조연료로 활용하게 된다.
일본은 환경 보호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적으로 순환자원 재활용을 장려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제조 과정을 통해 생산된 시멘트 제품을 ‘에코(Eco)시멘트’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업계는 아직 친환경 경영 도입 단계로 사회적 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와 일본산 수입 석탄재에서 방사능 검출 논란으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후쿠시마 주변 지역 석탄재 수입은 중단됐다”며 “현재는 후쿠시마로부터 수백 km이상 떨어진 화력 발전소만을 대상으로 석탄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하역전에 선박 별로 방사선 측정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위해 매월 측정 결과를 한국시멘트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에서도 시멘트산업이 친환경산업으로 전환해가는 시기에 사회적 우려가 있었다”며 “국내도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시멘트업계의 역할을 충분히 알리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