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순위 '합종연횡'…코스피 주도주 바뀐다

입력 2014-10-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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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2011년 4위→35위로 추락, SK하이닉스 포스코 제치고 현대차 턱밑 추격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순위가 새 판도로 접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주가 힘겹게 순위를 지키는 사이 10위권을 중심으로 발빠른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 FN가이드 등에 따르면 3분기 어닝시즌을 앞뒤로 코스피 기준 시가총액 순위에 적잖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핵심 계열사 3곳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난 한 달 동안 19조 원 가까이 줄어들기도 했다. 순위 변화는 없지만 그만큼 최근 주식시장의 부침이 컸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료=와이즈FN,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개사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은 지난달 17일 99조1000억 원에서 이달 27일 80조3000억원 수준으로 약 18조9000억 원이 줄었다.

현대차의 주가는 한 달 전 21만8000원에서 16만2000원으로 25.7% 떨어지면서 시총도 48조203억 원에서 35조6848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15.8% 내리면서 시총이 4조2000억원 줄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주가 하락(-10.2%)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23조9000억 원에서 21조6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전 부지의 고가 인수와 환율로 인해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여기에 3분기 실적부진이 낙폭을 키웠다.

부침이 컸던 그 외의 종목들은 시가총액 순위에서 밀려나거나 새롭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들어 새롭게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SK텔레콤이다. 20위권에 들어온 새 종목은 아모레퍼시픽과 SK C&C, KT&G, 삼성물산 등이 있다.

이같은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갖춘 종목은 꾸준히 상승하며 몸집을 키웠다. 반면 경쟁이 심화되고 원재료 비용상승, 좋지않은 업황 등으로 고전해온 일부 철강과 조선업종은고스란히 시가총액이 반토막났다.

2010년 시가총액 기준 재계 4위 수준이었던 현대중공업은 현재 3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12위 수준에서 올들어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반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종목이다. 10월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어느 틈엔가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포스코와 한국전력을 제치고 현대차 턱 밑까지 추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개별종목의 시가총액은 회사의 규모를 평가하거나 장기적인 안정성을 가늠할 때 사용한다. 작게는 회사의 실질적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가 된다. 넓게는 주식시장과 산업계 전반적인 흐름과 주력산업 등을 분석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시가총액의 변화와 순위 싸움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전망의 밑그림이될 수도 있다. 이같은 주도주의 트렌드는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트렌드를 지닌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 싸이클로 보면 코스피는 4~5년을 주기로 주도주가 바뀌는 패턴

을 나타냈다”며 “최근 4~5년간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하게 되면 순위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4~5년 순위가 하락하게 되면 다시 상승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자료=와이즈FN,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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