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ㆍKTB 등 출자사들 합병 완료후 차익 규모도 관심
셋톱박스(Set-Top Boxㆍ디지털방송수신기) 업체인 디지털월드가 협폭 냉연강판업체 한국금속공업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속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디지털월드 보통주 1주(총 687만주)당 한국금속 보통주 0.71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11월20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11월21일~12월10일 합병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기간을 가진 뒤 내년 1월1일 양사간 합병을 최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완료하면 한국금속은 디지털월드 주주들에게 총 485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게 된다. 장외주식을 상장주식으로 교부받아 환금성을 얻게 됐다는 측면에서 볼 때 한국금속을 통한 디지털월드의 우회상장인 셈이다.
이를 통해 현재 디지털월드 최대주주(26.43%)인 김호중 대표이사는 한국금속 18.23%의 지분을 갖게 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4.5%에 이른다.
한국금속으로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기존에 디지털월드가 영위하던 셋톱박스 및 영상ㆍ음향기기 제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됨으로써 향후 합병 효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디지털월드의 최근 실적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137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79억원, 순손실 12억원을 나타냈다.
또 디지털월드의 우회상장으로 보유주식에 대한 환금성을 갖게 된 국민은행 등 상당수 출자 법인들이 짭짤한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현재 국민은행(이하 디지털월드 지분율 6.11%)을 비롯, 한국투자파너트스(5.09%), KTB네트워크(4.08%), 금호생명(4.08%), LG이노텍(1.02%) 등이 디지털월드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은행은 양사가 합병을 완료하면 합병법인 한국금속의 지분 4.22%를 보유하게 된다. 또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3.52%, KTB네트워크 2.81%, 금호생명 2.51%, LG이노텍 0.7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