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9일 발표되는 3Q 재무제표에 대손충당금으로 계상
2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연결 재무제표기준 OCI의 매출채권은 총 6527억원으로 전체 매출채권의 14.1%인 925억2437만원이 넥솔론의 것이다. 이 때문에 OCI는 이르면 오는 29일 발표하는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확률이 높아졌다.
통상 회계적으로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이를 재무제표에 대손충당금으로 계상한다. 충당금을 설정해 손실을 미리 반영하는 것이다. OCI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18억54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번에 넥솔론의 매출채권이 대손충당금으로 계상될 경우 늦어도 4분기에는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넥솔론은 이수영 OCI 회장의 차남 이우정씨가 경영하는 회사다. 넥솔론은 OCI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태양광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OCI로부터 일부 물량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매출채권을 줬다. 넥솔론은 최근 1~2년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OCI의 매출채권회전율을 보면 2011년 8.91이었으나 2012년 5.44, 2013년 4.29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넥솔론으로부터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기간이 2배 가까이 길어진 것이다. 결국 지난 14일 넥솔론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매출채권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OCI 관계자는 “(넥솔론 매출채권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못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넥솔론의 매출채권은 3~4 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하겠지만 어떻게 반영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OCI 지분율도 뚝 떨어졌다. 넥솔론은 전일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OCI 지분 4만7000주 가운데 4만2000주가 채권자의 담보권이 실행돼 5000주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올 초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OCI 지분율이 0.39%(9만2000주)에서 0.02%(5000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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