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차명계좌 보도에 귀국후 거취 관심

KT본사와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출국금지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현지 출장을 강행했던 이석채 KT회장의 귀국후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비자금추정 거액계좌가 발견됐다는 검찰수사 내용 일부가 보도되면서 이 회장이 귀국후 입장표명을 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일보는 29일 이 회장의 배임혐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경영진의 거액계좌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내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KT 김 모사장이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한 사실도 덧붙였다.

이에따라 내달 1일 귀국예정인 이석채 회장이 거취표명후 입장 정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정면돌파 전략을 강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이 회장은 아프리카 출국후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행사에 참석,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국내 언론보도와 검찰수사 동향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귀국후에도 정면돌파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게 KT 내부 분위기다.

하지만 거액 비자금 계좌 등 검찰수사와 관련해 개인비리혐의가 드러날 경우, 거취표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 발견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인된바는 없다”면서 “검찰의 공식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참여연대의 배임혐의 고발로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있으며, 그간 사퇴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영활동”이었음을 주장해온 이 회장은 정면돌파 승부수를 띄웠지만, 검찰수사에 따른 비리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태는 급변할수도 있다는게 재계 반응이다.

이 회장은 현재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TAS 2013)에 참석, 활발하게 공식 일정을 소화중이다.

이 회장은 30일(현지시각)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다음달 1일 입국할 예정이다. KT는 이곳에 IT신기술 전시관을 개관하고 르완다 LTE망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KT는 정권교체 때마다 수장이 사퇴하면서 외압설이 제기돼 왔다. 이 회장에 앞서 KT를 이끌었던 남중수 전 사장도 검찰 수사로 2008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 회장도 올초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퇴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김범근기자·르완다 키갈리 = 김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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