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추억 속의 캐릭터 가방… 요즘은 ‘기능성’이 우선

1980년대엔 원색에 알록달록 그림…최근들어 ‘란도셀’ 고가에도 인기

한때 어린아이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사고 싶어 부모를 졸라대던 풍경이 심심치 않게 연출됐다. 꿈에 아른거리던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면 공부가 더 잘될 것 같던 시절의 이른바 ‘가방의 추억’을 통해 초등학생용 가방의 트렌드를 짚어봤다.

1980년대 초등생들에게 인기 있던 가방(사진①)은 흡사 어른 서류가방의 형태를 띠고 있다. 소재는 합성섬유로 거칠지만 튼튼한 원단이다. 덮개부분에 1980년대 초등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시콩시’, ‘울트라맨’ 등이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윗부분에 손잡이도 있지만 등 부분에 두 개의 배낭끈이 있어 백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돌려서 여는 금속 버클도 앙증맞다. 안타깝게도 추억이 깃든 이런 가방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중고시장밖에 없다.

에나멜(enamel)은 겉면에 바르는 도료로 광택을 내는 효과 외에도 방수성에 탁월하다. 구두와 핸드백의 소재로 쓰이는 이 소재는 1990년대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세일러문 가방의 소재다. 형형색색으로 염색할 수 있어 노랑, 빨강, 파랑 등 원색을 입힌 후 그 시대의 인기 캐릭터를 그려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에나멜은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재로, 구하기가 쉽고 가격은 6만~8만원대다.

2000년대 들어 초등학생 가방에도 단순화 바람이 불었다. 형형색색의 컬러과 캐릭터보다 포켓 하나가 달랑인 나일론 소재의 가방이 유행이었다. 나일론 소재로 된 심플함의 대명사 이스트팩, 잔스포츠 등은 중·고생의 등에서 초등학생의 좁은 등까지 점령했다. 가격은 15만~16만원대다.

무거운 가방을 들면 자칫 등·어깨와 척추에 피로감이 몰리기 쉽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체공학 등받이 쿠션을 달아놓은 가방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4만~10만대로 천차만별이다.

또 일본 초등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이라는 뜻으로 일반 명사화됐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란도셀(사진②) 가방은 2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뛰어난 내구성과 완성도 높은 마감이 돋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게를 줄이는 등 기능성이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라며 “캐릭터를 삽입해 현란하던 것이 화려하지 않은 쪽으로 디자인 패턴이 바뀌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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