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조짐에 긴축 압박 완화할 듯”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부진… 인플레 압박 상대적으로 덜해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조짐에 따라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잃을 전망이라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PMI는 54.5로 전월의 56.2에서 하락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것도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주택 매매액의 1% 수준이었던 거래세를 매매 차익의 20%로 높이는 등 부동산 가격 안정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도시의 지방정부에도 두 채 이상 주택 구매자에 대해 계약금 비율과 모기지 대출금리 등을 높일 것을 지시했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재정과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와 주택시장의 회복이 중국의 경기회복을 이끌었다”면서 “부동산 규제 강화는 최근 수개월 간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둔화 우려에도 중국 정부는 부동산가격 추가 상승을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UBS는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3%로 1월의 2.0%에서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를 맞아 식품가격이 뛴 영향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전날 “올해 CPI 상승률이 지난해의 2.6%에서 3.0%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인민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관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물가 안정 목표를 3.5%로 지난해의 4.0%에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오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성장률과 물가 목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쑹궈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 2일 “이달 CPI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긴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