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까지 AI 인프라에 8000억달러 투자 계획
차입비용 증가ㆍ기관투자자 자금 유치 제약 관측

AI 기업 앤스로픽이 이달 미국 증시에 상장하더라도 당초 기대와 달리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투기등급을 받으면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자금 조달 경로가 제한돼 장기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앤스로픽의 최근 630억달러(약 84조원) 규모 반도체 금융조달 계약 ‘프로젝트 노스스타’에 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토대로 앤스로픽이 IPO 이후 투기등급인 ‘BB’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기존 전망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몇 달 동안 투자 파트너들에게 앤스로픽이 연말 이전에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왔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ㆍ무디스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앤스로픽에 공식적인 신용등급을 부여하지 않았다. 만약 앤스로픽이 투기등급을 받으면 향후 발행하는 채권도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져 앤스로픽이 막대한 투자 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
앤스로픽은 앞서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식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번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최대 2조달러로 평가받아 100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1120억달러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부터 2045년까지 컴퓨팅 인프라에 80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다.
투자적격 신용등급 확보는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투자적격 등급을 받으면 앤스로픽은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AI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투기등급이 부여되면 앤스로픽이 접근할 수 있는 자금원이 제한될 수 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투기등급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제한받고 있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자층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앤스로픽과 경쟁사 오픈AI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은행 관계자들은 두 AI 기업이 IPO 이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주요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