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도 바이낸스 63억달러 탈취 배후로 북한 해커 조직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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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M랩스ㆍ체이널리시스 등 사이버 보안업체 이어 北 지목
도난자산 대부분 이더리움으로 전환⋯추가 세탁 예상
바이낸스 “피해액 90% 보전”⋯1일 출금 재개 목표

▲해커 코드를 배경으로 바이낸스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달러(약 8조41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앞서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 등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범행으로 분석한 데 이어 FBI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발표에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29일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가 넘는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FBI는 “미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함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며 “해커들이 훔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중앙화금융(DeFi)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한 추가 세탁이 예상된다”면서 “관련 사업자들은 해커들이 이용하는 주소와 연결된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 사상 최대 규모 탈취 사건으로 평가된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FBI가 지난해 15억달러 규모의 바이비트 해킹 배후로 지목한 조직이다. 북한 연계 해커들은 2022년에도 약 6억2000만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바 있다.

이미 민간 사이버 보안업체들은 거래 내역을 근거로 해킹 직후부터 북한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TRM랩스는 공격자가 바이낸스 지갑에서 약 63억6000만달러를 빼냈으며 자금 대부분이 약 20분 만에 10개 블록체인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도 트레이더트레이터가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두 업체는 과거 북한 해킹 조직이 연루된 사건과 자금 이동 방식 등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낸스는 해킹 피해 규모가 약 63억달러라고 밝혔다. 회사의 초기 조사에서는 개발ㆍ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돼 공격자가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하고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회사는 이후 추가 침해 지점을 발견했다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낸스는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날 이용자 자산의 약 90%를 보전했다고 발표했다. 도난 자산을 회수한 비율이 아니라 회사 자금으로 대체 토큰을 매입해 피해액을 충당한 규모다. 자금에는 이용자 보호기금(SAFU) 일부와 선물 보험기금, 회사 재무부서 자금이 포함됐다. 바이낸스는 “나머지 손실도 전액 부담하겠다”며 “보안 점검을 거쳐 1일 출금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록체인상에서는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자국이 이번 해킹에 북한이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해 왔지만 이달 초에는 북한이 회담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사이버 범죄 활동을 둘러싼 경계심도 다시 커지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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