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소득감소비율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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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2024년 소득이동통계…3분위 소득 감소율 38.9%로 3.7%p 반등
소득 준 중산층 3명 중 1명 반토막…반도체 수출 온기 고소득층 편중 한계

▲국가데이터처가 있는 정부 대전청사 전경 (사진제공=국가데이터처)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산층 10명 중 약 4명은 한 해 사이 근로 및 사업소득이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강타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소득이 줄어든 중산층 3명 중 1명은 벌이가 반토막 이하로 주저앉았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근로·사업소득 기준 3분위(소득 상위 40~60%)에 속했던 개인 가운데 이듬해인 2024년 소득이 전년보다 감소한 비율은 38.9%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41.2%) 이후 최고치다. 3분위 소득 감소 비율은 2021년 38.6%, 2022년 35.8%, 2023년 35.2%로 3년 연속 하향 안정세를 이어왔으나, 2024년 들어 3.7%포인트(p) 급반등하며 악화 흐름으로 돌아섰다.

소득 감소 폭 또한 심각했다. 소득이 50% 이상 급감한 비율은 12.8%로 1년 전보다 0.5%p 늘었다. 3분위에서 소득이 줄어든 인원 중 32.9%가 사실상 기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잃어버린 셈이다.

반면 소득 증가세를 나타낸 중산층은 크게 줄었다. 2024년 3분위 중 소득이 증가한 비율은 57.3%에 머물며 전년(63.0%) 대비 5.7%p 떨어져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득이 50% 이상 크게 늘어난 비율은 9.7%로 2.3%p 급락하며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치로 내려앉았다.

소득 계층별 비교에서도 중산층의 타격이 가장 두드러졌다. 소득 1~5분위 중 3분위의 소득 감소 비율 상승 폭(3.7%p)이 전 계층 통틀어 가장 높았다. 2분위(38.0%→40.5%)는 2.5%p, 4분위(33.2%→36.5%)는 3.3%p, 최상위층인 5분위(34.1%→35.1%)는 1.0%p 각각 올랐다. 반면 정부 보조금과 노인 일자리 비중이 큰 최하위 1분위는 29.3%에서 29.1%로 0.2%p 소폭 줄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으나, 경기 회복의 파급 효과가 중간층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하는 'K자형 양극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의 수출 성과급과 고용 유발 효과는 주로 30~40대 전문인력이 집중된 4·5분위 고소득층에 쏠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내수 경기 부진과 자영업 위기가 겹치면서 3분위 등 중간 소득계층에는 수출 호조의 낙수효과가 미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한국은행 역시 앞서 발간한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반도체 사이클 개선으로 인한 임금 상승과 자본이득이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편중되고 있어, 실질적인 내수 회복과 중산층 소득 개선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과거 경기 회복기보다 더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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