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3호기 2034년 9월·4호기 2035년 8월까지 운전… 정지 2년여 만에 물꼬
한수원 "정기검사 등 안전성 최종 확인 뒤 가동… AI·반도체 전력 수요 뒷받침"

설계수명이 만료돼 멈춰 섰던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10년 더 전력을 생산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설비 개선 및 규제기관의 정기검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두 원전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7일 제2026-17회 회의를 열고 한수원이 신청한 고리 3·4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의결했다.
표결 결과 재적 위원 7명 중 찬성 5명, 반대 2명으로 과반 찬성을 얻어 최종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리 3·4호기의 운전 기간은 설계수명 만료일로부터 10년 늘어나 고리 3호기는 2034년 9월, 4호기는 2035년 8월까지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가압경수로 방식인 고리 3·4호기(설비용량 각 950MW급, 전기출력 1025MWe)는 1979년 건설 허가를 받아 각각 1985년 9월과 1986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40년간 전력을 생산해 오다 설계수명 만료로 3호기는 2024년 9월 28일, 4호기는 2025년 8월 6일 운영허가 기간이 끝나 발전을 중단했다.
한수원은 계속운전을 위해 2022년 9월 주기적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2023년 11월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엄격한 안전성 심사와 6개월간의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사전 검토를 거쳐 안건 상정 4년 만에 허가를 받아냈다.
원안위는 주기적 안전성평가보고서의 적합성을 비롯해 내환경 검증 평가 관련 기기 교체 등 신청 내용 전반이 허가 기준을 충족하며 연장 기간 동안 충분한 안전 여유도를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원안위 승인에 따라 한수원은 본격적인 재가동 준비에 착수한다. 계속운전 제도는 허가 이후에도 사업자가 심사 과정에서 도출된 안전성 개선 사항을 현장에 적용하고, 설비 개선과 정비를 완료한 뒤 규제기관의 정기검사를 통과해야 최종 재가동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받은 후 2027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두 원전의 발전을 재개할 방침이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계속운전은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뒷받침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탄소중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설비 개선과 정기검사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리 3·4호기의 안전한 재가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