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저녁시장 43% 확보⋯전체 파이 키우기는 과제 [애프터마켓 한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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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 도입 한 달 만에 저녁 거래대금의 43%가량을 확보하며 장후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꿨다. 다만 국내 증시의 열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애프터마켓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13일 본지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두 시장의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에서 KRX가 차지하는 비중은 42.64%였다. NXT는 57.36%를 차지했다. KRX의 저녁시장 점유율은 출범 첫 주인 9월14~18일 44.23%, 최근 5거래일인 10월1~8일에는 41.58%였다. 초기보다 2.65%포인트 낮아졌지만 최근에도 40%대를 유지했다. 출범 직후 확보한 거래 비중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저녁시장이 두 거래소의 경쟁 체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거래소 애프터마켓 출범 전후 국내 증시의 전체 거래 규모는 줄었다. 도입 전인 8월14일~9월11일 KRX·NXT 합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45조8390억원이었지만, 도입 후인 9월14일~10월8일에는 38조9540억원으로 15.02% 감소했다.

시장별 감소폭은 NXT에서 더 컸다. KRX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1980억원에서 28조2810억원으로 6.35% 줄었다. NXT는 15조6420억원에서 10조6730억원으로 31.77% 감소했다. 두 시장 합산 거래대금에서 NXT가 차지하는 비중도 34.12%에서 27.40%로 6.72%포인트 낮아졌다. NXT의 거래 감소는 모든 시간대에서 나타났지만 애프터마켓에 집중됐다. 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도입 전 3조6000억원에서 도입 후 1조7010억원으로 52.76% 감소했다. 메인마켓은 8조8330억원에서 6조5090억원으로 26.31%, 프리마켓은 3조2090억원에서 2조4630억원으로 23.25% 줄었다.

이에 따라 NXT 내부의 거래 구성도 달라졌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애프터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23.02%에서 15.94%로 7.08%포인트 하락했다. 장후 거래의 감소 폭이 다른 시간대를 크게 웃돌면서 전반적인 거래 둔화에 더해 KRX 진입에 따른 주문 분산이 겹악재가 됐다.

KRX의 점유율 확보가 저녁 시장 전체의 거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도입 후 KRX·NXT 애프터마켓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도입 전 약 한 달간의 NXT 단독 실적보다 17.64% 적었다. 거래소가 저녁 시장의 상당 부분을 확보했지만, 두 시장을 합친 거래 규모는 이전 NXT 단독 거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격 급변에 대응하는 변동성완화장치(VI)의 발동 빈도는 초기보다 낮아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첫 주인 9월14~18일 KRX 애프터마켓의 코스피·코스닥 합산 VI 발동은 하루 평균 1070.8회였다. 하지만 최근 5거래일인 이달 1~8일에는 568.4회로 46.92% 감소했다.

한 달간 애프터마켓의 VI 발동은 총 1만2175회, 하루 평균 760.9회였다. 같은 기간 정규장은 총 5337회, 하루 평균 333.6회였다. 저녁 시장에서도 가격 급변을 완충하는 장치가 빈번하게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 애프터마켓 VI 발동은 코스피 2646회, 코스닥 9529회로 코스닥이 전체의 78.27%를 차지했다. 초기보다 VI 발동 빈도는 줄었지만, 거래가 적은 종목에서 원하는 가격과 수량으로 주문이 체결되는지는 저녁 시장의 안정성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

정수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유동성이 분산되고 시장이 분절될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주는 것뿐 아니라 시장이 신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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