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한국 증시를 하나의 투자처로 내세워 글로벌 자금 유치에 나선다. 처음 여는 통합 투자설명회(IR)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을 앞세웠다. 코스피 7000선 안착의 열쇠를 쥔 외국인 투자자들이 화답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이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 3주간 열린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가 공동 주관하고 증시 유관기관과 금융투자업계 등 총 42개 기관과 상장기업 55개사가 참여한다. 코스피 지수는 연휴 전(23일) 7000선을 회복했지만, 7100~7200선 부근 저항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국제유가, 미국 물가와 반도체 실적이 주요 변수로 꼽는다. 30일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PCE 결과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전망과 미국 국채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이크론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기대를 가늠할 이벤트다.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는 단기 시장 변수와 별개로 해외 자금의 한국 증시 유입을 유도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자본시장 관련 IR과 콘퍼런스가 기관별로 흩어져 열리면서 해외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한국 시장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는 일본, 대만처럼 정례화된 통합 IR 행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와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2023년부터 금융청 주관으로 ‘재팬 위크(Japan Weeks)’를 개최하고 있다. 대만도 2025년부터 ‘타이완 위크(Taiwan Weeks)’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자본시장 개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외환시장 개혁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일본 금융청장과 블랙록, 골드만삭스,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나스닥, S&P, 뱅가드 등 글로벌 금융시장 주요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위한 비전과 과제’를 비롯해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질적 성장 등이 논의된다.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 등 시장 인프라 개편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글로벌 자금 유치를 위한 기업 IR도 핵심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한금융지주, 로보티즈가 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 설명회와 1대1 미팅을 진행한다. 국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롱펀드와 헤지펀드 등이 참여하는 비공개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관건은 이번 행사가 실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면 첫 통합 IR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대외 변수로 지수가 흔들린다면 정부와 거래소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와 제도 개선 성과를 투자자에게 입증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어 정상화에 따른 상향 여력이 충분하다”며 “추석 연휴 중 미·중 정상회담과 이후 PCE 물가, 마이크론 실적 등이 밸류에이션 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방향성과 추세를 바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