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6년⋯매출 300조ㆍ영업익 20조 시대 [성장의 6년, 전환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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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83%↑·영업익 3.7배 성장
글로벌 판매 5위서 3위…질적 성장 가속
美 관세·생산 차질에도 수익성 방어 총력
하이브리드·현지 생산 확대로 반등 모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6년을 맞는다. 정 회장 체제에서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에서 3위로 도약하고 연간 합산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판매량 증가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 관세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경쟁력과 현지 생산 확대를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정 회장 취임 전인 2019년 163조8924억원에서 지난해 300조3954억원으로 8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조6152억원에서 20조5460억원으로 265.9% 늘었다. 6년 만에 영업이익 규모가 3.7배로 커진 셈이다. 합산 영업이익률도 3.4%에서 6.8%로 3.4%포인트(p) 상승했다.

판매량 개선도 두드러진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합산 판매량은 2019년 719만7604대에서 2024년 723만1259대, 지난해 727만3983대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글로벌 판매 5위에서 2022년 처음으로 3위에 오른 뒤 토요타·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판매 구조의 변화가 자리한다. 정 회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전동화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신속히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 186조2545억원, 기아는 114조1409억원으로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관세는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세와 환율 변동성,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 생산 차질 등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합산 50만62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3위인 포드와의 격차(대형 상용트럭 제외)도 1195대까지 좁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을 강화해 관세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동차산업은 물론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 위기를 전략적으로 헤쳐나가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판매 톱3에 안착시켰다. 취임 6년차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동화 시장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완성차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AI·로보틱스·자율주행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이룬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미래 사업의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정 회장의 다음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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