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담대 증가세…추가 차입 시 5000억 넘어
5000억대 차입 유지 시 이자부담만 연 200억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의 개인 차입금이 4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지분 매입에 필요한 약 693억원도 전액 차입으로 조달하면 개인 차입만 5000억원대에 달한다. 수천억대 차입 부담을 감수하면서 지분을 늘리는 만큼 향후 대출 만기와 상환 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2일 코리아밸류업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3개 거래 상대방과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총 138만2832주를 장외에서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예정 매입가는 주당 5만141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693억원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이번 거래에 필요한 자금은 전액 금융기관 차입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취득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차입처와 차입 기간, 담보 조건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지분 매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거래 상대방이다. 코리아밸류업사모투자는 올해 7월 10일 설립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다. 설립된 지 약 3개월 만에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 간 지분 거래에 등장한 셈이다. 등기부등본상 코리아밸류업사모투자의 업무집행사원(GP)은 트라이앵글프라이빗에쿼티(PE)다. 트라이앵글PE 역시 2024년 7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다. 다만, 공시만으로는 코리아밸류업사모투자가 매각하는 정확한 주식 수와 해당 지분의 최초 취득 경위, 취득 가격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나머지 거래 상대방 2명의 구체적인 신원도 이번 거래계획보고서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식을 합산해 약 4322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초 약 3795억원에서 같은달 말 약 4322억원으로 한 달 새 527억원 증가했다. 신규 대출과 기존 차입금 대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금융기관별 차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대출 잔액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번 매입대금 693억원을 전액 신규 차입하면 신 회장 개인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약 5015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제 차입 규모는 신규 대출 실행 시점과 기존 차입금 상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자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달 말 공시에서 확인된 한미약품 주식담보대출 2건의 대출금액은 총 약 2367억원이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1380억원에는 연 4.25%, 하나증권에서 빌린 약 987억원에는 연 4.45%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잔액과 금리가 1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두 건의 연간 이자 비용만 약 10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담보로 한 차입금 약 1956억원의 이자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해당 대출에도 연 4.25~4.45%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신 회장 개인의 전체 주식담보대출 4322억원에 대한 연간 이자 비용은 약 184억~192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실제 계약별 금리와 상환 일정 등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추가로 조달할 693억원에도 같은 금리 수준을 적용하면 연간 이자 비용이 약 29억~31억원 늘어날 수 있다. 기존 대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신 회장의 개인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연간 이자 부담은 200억원을 넘어선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1925만4570주(28.15%)에서 2063만7402주(30.18%)로 늘어난다. 한양정밀이 보유한 지분 6.95%까지 합산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7.13%에 달한다. 모녀 측과 라데팡스파트너스 측 합산 지분을 40.86%로 볼 경우 양측 격차는 3.73%포인트까지 좁혀진다. 신 회장과 모녀 측은 공동보유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양측간 소송전이 불거지는 등 사실상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관건은 추가 지분 확보에 따른 차입 부담이다. 신 회장은 기존 주식담보대출 구조를 재편하면서 추가 차입을 통해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차입처 변경은 증권사의 개인 신용공여 한도 영향으로 보인다"며 "신 회장의 잇따른 지분 추가 취득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