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4척·FLNG 3기 동시 건조 역량 갖춰
북미 LNG 생산 확대 전망에 중장기 발주 기대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이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에서도 연속 수주와 다중 건조 체제를 갖추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LNG 수요 증가에 따른 운반선 발주가 이어지는 데다 북미를 중심으로 신규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삼성중공업의 주력인 LNG선과 FLNG가 동시에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6722억원에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LNG 운반선 수주는 20척으로 늘었다. 상선 부문 수주액은 연간 목표 57억달러의 14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대량 수주의 배경 중 하나로 거제조선소 제3독의 생산 역량을 꼽는다. 길이 640m, 폭 97.5m인 제3독에서는 대형 LNG 운반선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어 대규모 발주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FLNG에서도 다중 건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거제조선소에서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ZLNG, 이탈리아 에니의 코랄 노르트 FLNG, 캐나다 시더 FLNG 등 대형 FLNG 3기의 건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대형 FLNG 3기가 진수된 뒤 단일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조선소를 통한 공정 최적화와 표준화를 바탕으로 다중 FLNG 건조 역량을 확대하고 'FLNG 양산 시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수주 파이프라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6월 북미 지역에서 델핀 FLNG 1호기를 4조3301억원에 수주했다. 인도 예정 시점은 2030년 7월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신조 FLNG 11기 가운데 7기를 수주했다. 회사는 델핀 2호기와 캐나다 웨스턴 FLNG 등 후속 프로젝트의 수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LNG선의 전방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LNG 캐나다는 지난달 2단계 사업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렸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LNG 생산능력은 기존 1400만t(톤)에서 2800만t으로 두 배 늘어난다.
미국에서도 델핀을 비롯한 LNG 수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LNG 생산능력 확대가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LNG 운반선 추가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으로서는 LNG 생산설비인 FLNG와 운송수단인 LNG선을 모두 주력으로 하고 있어 글로벌 LNG 투자 확대의 수혜 범위가 넓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도 개선세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981억원으로 82%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거제사업장에 10조원을 투자해 스마트 조선소를 고도화하고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가 이어지고 델핀 등 후속 FLNG 프로젝트가 실제 수주로 연결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물론 K-조선의 LNG 관련 일감이 2030년 이후까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북미 LNG 프로젝트의 사업 진행 속도와 실제 선박 발주 시점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