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기관용 MMF 토큰화로 환매 단축·담보 활용 추진
하나, 한돈 투자계약증권 확대…신한, 한국 국채 토큰화 중개 검증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기관용 펀드와 실물자산, 국채 등을 활용한 사업모델 검증에 나섰다. 상품 구조와 운영체계를 먼저 점검한 뒤 고객과 투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2026)’ 토큰증권 패널토론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토큰 발행을 넘어 환매·결제 시간을 줄이고 담보 활용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금융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패널 토론에는 김종승 엑스크립톤 대표의 진행으로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산업본부장, 강기범 하나증권 디지털신사업실장,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서장이 논의에 참여했다.
증권사들은 기관용 금융상품과 실물자산 등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택했다. 상품 구조와 운영체계를 검증하고 토큰화의 실익을 확인한 뒤 고객과 자산군을 확대한다는 방향이다. 기존 증권의 권리나 수익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데서 나아가 결제·환매·수익 배분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기관 전용 머니마켓펀드(MMF)의 토큰화에 집중한다. 주요 수요층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기관과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기업이다. 환매 신청 다음 영업일에 대금을 받는 기존 구조를 실시간 또는 이에 가까운 방식으로 바꾸고, 블록체인에 기록한 보유 내역을 활용해 투자자별 보유 기간에 따른 수익을 정밀하게 배분할 계획이다.
토큰화 MMF를 매각하지 않고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온체인 환매조건부매매(레포) 시장과 연결하면 기관이 자산 운용 수익을 얻으면서 필요한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MMF의 토큰화를 통해 기관 단기자금 시장의 운영 방식까지 개선하려는 시도다.
하나증권은 한돈을 비롯한 실물자산 기반 투자계약증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강 실장에 따르면 한돈 투자계약증권은 약 2년간의 준비를 거쳐 세 차례 발행됐다. 앞으로도 농가와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젝트 등으로 상품군을 넓혀 실물경제의 자금 수요와 투자자의 수익 추구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품마다 기초자산과 위험 구조가 다른 만큼 기존 상품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포함해 각각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파트너와 한국 국채를 토큰화하는 파일럿을 진행했다. 직접 토큰을 발행하거나 국내 유통을 주도하기보다는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주문을 받아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토큰화 금융상품의 발행·거래에 필요한 증권사의 업무와 고객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내부통제 적용 방식을 점검했다.
최 부서장은 권리 이전과 지급·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서 블록체인의 가치를 찾았다. 다만 해외에서 매수한 토큰을 국내로 다시 유통하는 과정에는 규제상 제약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소수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와 운영 가능성을 확인한 뒤 제도와 인프라 정비에 맞춰 고객과 자산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관 중심의 접근에는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체계를 먼저 검증하려는 목적도 담겼다. 이후 2차 유통과 담보대출, 스테이블코인 결제,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경로가 제시됐다.
향후 온체인 시장이 확대되면 토큰화 MMF의 유동성·담보 기능과 실물자산 투자 상품이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큰증권 시장을 확대하려면 발행뿐 아니라 환매·결제 속도와 담보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 등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는 일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