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한국 반도체ㆍAI 기업에 관심⋯“블록체인 활성화 땐 협업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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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AI 기업 투자 수요 주목…직접 진출 계획은 없어
미국 주식·ETF 190여 종 토큰화…담보·대출로 활용 확대 기대
이더리움 기반 로빈후드 체인 육성…대출 상품 예치 규모 5억달러 돌파

▲요한 케르브라트(Johann Kerbrat) 로빈후드 부사장 겸 크립토 총괄 책임자가 1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미국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한국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 수요에도 주목하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협업 여지를 열어뒀다. 토큰화 증권을 거래뿐 아니라 담보·대출에도 활용하고, 대상 자산을 주식·상장지수펀드(ETF)에서 사모펀드·부동산 등으로 넓힐 가능성도 제시했다.

1일 요한 케르브라트(Johann Kerbrat) 로빈후드 부사장 겸 크립토 총괄 책임자는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2026)’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투자 수요가 많은 한국에서 블록체인 활용이 활성화되면 협업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케르브라트 총괄은 “해외에서 한국의 특정 기업, 특히 반도체·메모리·AI 분야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토큰화와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시장의 유동성을 넓히는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규제 때문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라며 유럽·영국·캐나다·싱가포르를 우선 시장으로 꼽았다. 로빈후드는 싱가포르 법인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아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일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출시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리테일 분야에서 매우 정교하고 발전된 시장”이라며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가 로빈후드를 롤모델로 삼는 데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주식·옵션·가상자산을 하나의 앱에서 거래하는 구조를 자사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에는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는 화면 구성과 이용 방식 설계, 단계적인 투자자 교육을 조언했다.

토큰화 증권 사업에서는 ‘토큰화 주식’의 활용처 확대를 강조했다. 로빈후드는 현재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190여 종을 토큰화해 제공한다. 케르브라트 총괄은 “토큰화 주식이 담보와 대출 등 더 많은 사용 사례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뉴스에 대응해 거래하는 환경을 제시하며, 향후 토큰화 대상이 사모펀드·부동산·미술품 등으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혁신 면제 조건으로 토큰화 주식에도 기존 주식과 같은 권리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토큰화 주식 시장 규모가 아직 작아 의결권 부여는 현재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라며 “대리 투표를 어떻게 구현할지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자산을 뒷받침할 기반으로는 자체 블록체인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을 소개했다. 실물연계자산(RWA)에 최적화한 체인으로, 아비트럼(Arbitrum) 기술을 활용한 레이어2(L2)다. 레이어2는 기본 블록체인의 보안을 활용하면서 거래를 별도로 처리해 속도와 처리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케르브라트 총괄은 이더리움(Ethereum)의 보안을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많은 자산이 들어오고 있다”며 “경쟁자가 많아지더라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출 상품에 맡겨진 자산 규모(TVL)는 5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향후 1년간의 구체적인 목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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