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한국 레슬링 첫 메달
왼쪽 가슴 근육 파열에도 수술 미루고 출전

한국 레슬링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이 아시안게임에서 3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민석은 이날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슬란 아가다다예프를 7-2로 꺾었다. 이번 대회 레슬링 종목에서 나온 한국의 첫 메달이다. 김민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했다.
시상대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김민석은 이날 오전 16강에서 라파엘 치추아슈빌리(우즈베키스탄)와 1-1로 맞선 끝에 선취점 우선 원칙에 따라 졌다. 치추아슈빌리가 결승에 오르면서 패자부활전 기회를 잡았고, 카자흐스탄의 올자스 시를리바이를 6-1로 꺾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승부는 1피리어드에서 갈렸다. 김민석은 1분 20초를 남기고 상대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1점을 얻은 뒤 파테르(엎드린 상대를 공격하는 기회) 공격에 나섰다. 옆굴리기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7-0까지 달아났고, 이후 역공에 1점을 내줬다. 2피리어드에서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1점을 내주고 파테르 위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버텨 실점을 막았고, 그대로 7-2 승리를 지켰다.
이번 동메달은 부상을 안고 이뤄낸 성과다. 김민석은 지난해 3월 훈련 중 왼쪽 가슴 근육이 파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을 받으면 국가대표 선발전과 이번 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수술을 대회 이후로 미루고 훈련을 이어왔다.
금메달을 향한 각오도 남달랐다. 김민석은 12월에 태어나는 아들의 태명을 '김(金)메달'로 지었고, 일본 출국 전에는 머리를 금빛으로 염색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여기고 준비해온 만큼 금메달 도전이 무산된 아쉬움은 남았지만, 세계선수권 동메달 1개와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3개·동메달 2개에 아시안게임 동메달 3개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