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전상장 ‘0건’…멈춰 선 상장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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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코스피행 유보…이전 따른 수급 재계산
코넥스→코스닥 후보 줄고 거래도 위축 영향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상장기업의 시장 간 이동이 올해 들어 끊겼다. 코스닥 기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은 전무했다. 코스닥 대형주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길 실익을 다시 따지고, 코넥스에서는 코스닥으로 올라올 기업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이전상장은 각각 0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이전상장은 2022년 1곳, 2023년과 2024년 각각 3곳을 기록한 뒤 지난해부터 성사 사례가 없다. 코스닥 이전상장도 2022년 6곳, 2023년 7곳에서 2024년과 지난해 각각 4곳으로 줄었다.

코스피로 가는 사다리가 끊긴 이유는 코스닥 기업이 시장을 옮겼을 때 얻을 수급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피 상장만으로 대규모 지수 편입 자금이 유입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알테오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의했지만 올해 7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잠정 유보했다. 알테오젠은 코스피200 편입 시 예상 비중을 약 0.3%로 추산했다. 외부기관 분석을 토대로 이전할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이 약 3600억원 순유출될 수 있다는 게 알테오젠 측 설명이다. 정부와 거래소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역시 잔류 판단에 반영했다.

코스닥 이전상장 부진에는 코넥스 시장의 위축이 자리한다. 기술특례 등을 통해 코스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기업은 코넥스를 먼저 거칠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 부진도 코넥스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2년 22억4000만원에서 올해 들어 11억원대으로 반 토막 났다. 거래가 뜸하면 기업은 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고, 초기 투자자의 자금 회수도 늦어진다.

다만 코스닥으로 뛰는 기업은 조만간 나올 수 있다. 2019년 코넥스에 상장한 화장품 제조기업 진코스텍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치고 다음 달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을 완료하면 올해 첫 이전상장 사례가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문턱을 높인 만큼 다시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수 있다”며 “코스피 이전상장의 경우 시장 지수 쏠림 현상이 좀 완화되면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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