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제지표에 연준 매파 발언까지
일본·영국·EU로까지 국채 매도세 번져
주식·채권 동반 하락⋯안전자산 공식 흔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이 60%를 넘은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간)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64.2%로 예상했다. 한 달 전 8.9%에서 크게 치솟았다.
시장은 지난주 연준 내부에서 나온 ‘매파’적 발언과 생각보다 강력하게 나타난 경제지표를 의식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시카고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관련 콘퍼런스에서 “기본 시나리오에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적시에 떨어지게 하도록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최대 고용을 뒷받침하는 지속 가능하고 견고한 성장을 지원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선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4를 기록해 2021년 7월 이후 62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에선 이번 결과를 경제 활성화의 한 부분으로 보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될 위험으로 평가했다.
탄탄한 경제지표에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이 더해지자 미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일 연 5.22% 선까지 치솟으면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5.488%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금리는 마지막 거래일에 반락하며 4.856%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30년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4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 원인은 강화한 성장 전망과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매도세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지난주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3.1%까지 오르면서 199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독일 10년물 금리 역시 3.61%를 기록하면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밖에도 영국 국채와 기타 유로존 채권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주식과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주식 시장이 불안할 때 국채가 안전자산 역할을 했지만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공식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위불UK의 닉 손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주가와 채권이 모두 하락하는 건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