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삼양사·쿠팡 CISO 등 증인 채택
정무위 등 추가 명단 조율…거래관행도 촉각

추석 대목을 마친 유통업계가 곧바로 '국정감사 모드'에 들어간다. 올해 개인정보 유출과 기업회생, 식품 원재료 담합, 공정거래 논란 등 굵직한 현안이 잇따랐던 만큼 주요 기업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줄줄이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증인 채택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임위원회도 있어 업계에서는 추가 소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유통·식품업계와 관련해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증인 명단이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국감장에 서게 된 곳은 식품업계다. 농해수위는 다음 달 7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 조영식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운익 삼양사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신문 요지는 '담합 등 부당거래행위 관련 질의'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올해 설탕과 전분·전분당 등 소재식품 담합 사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대상이 됐으며 롯데칠성은 제당업체에서 설탕을 공급받는 주요 수요처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홈플러스 사태도 다시 국감 무대에 오른다. 산자위는 같은 날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채택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입점상인 피해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등이 주요 질의 대상이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로 당장의 청산 위기는 넘겼지만 채권 변제와 영업 정상화 등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관련 책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쿠팡도 국감의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 과방위는 브렛 앤서니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속 조치와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했다. 우아한형제들에서는 김정훈 CISO가 증인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기업들의 정보보호 체계와 피해자 보호, 재발 방지 대책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공정거래 문제도 안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할인쿠폰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쿠팡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지만 쿠팡은 적법한 사전통지가 없었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고 현장조사 결정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고법은 이달 23일 쿠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현장조사 결정 자체의 적법성은 본안소송에서 별도로 판단될 예정이다.
TV홈쇼핑 업계도 국감장을 피하지 못했다. 과방위는 TV홈쇼핑 재승인 제도와 중소 납품업체 거래 관행을 살펴보기 위해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유통업계 전반의 납품업체 거래 조건과 수수료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아직 변수도 남아 있다. 유통업계의 주요 현안을 다루는 정무위원회는 증인 명단을 놓고 여야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무위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만큼 쿠팡의 현장조사 거부 논란과 플랫폼 거래 관행 등도 향후 증인 채택 과정에서 다뤄질 수 있다. 정무위는 추석 연휴 전까지 증인 신청 명단을 놓고 조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역시 업계가 지켜보는 사안이다. 스타벅스는 사건 이후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을 교체하고 사과했지만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감 과정에서 후속 조치나 내부 검증 체계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스타벅스 경영진의 증인 채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들은 예상 질의와 답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증인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임위원회도 있어 추가 출석 요구가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