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역과 단지가 지하 통로로 직접 연결되는 이른바 ‘제로미터 역세권’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 편의성과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인근 비직결 단지와 가격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역 직결 여부가 상품 차별화 요소로 자리잡았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68.87㎡는 6월 12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고속터미널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94㎡는 같은 달 98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두 단지는 면적과 동·층, 조망 등 개별 조건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래미안 원베일리의 거래가격이 20억원 이상 높았다.
청량리역과 연결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99㎡도 7월 21억4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인근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 동일 면적은 15억원에 거래돼 6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기 화성에서도 비슷한 거래 사례가 나타났다. 동탄역과 연결되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7㎡는 6월 22억2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인근 ‘동탄역시범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392㎡는 같은 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결 단지의 가격 상승세는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서울 시내 역 직결 아파트 10곳을 조사한 결과 2023년 5월부터 2025년 7월까지 평균 매매가격은 4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9.3%였다.
업계에서는 역 직결 단지가 일반적인 역세권보다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꼽는다. 지하철 역사와 단지를 연결하려면 부지와 설계 조건, 관계기관 협의 등이 필요해 신규 공급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역 직결을 내세운 단지가 공급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에서는 10월 ‘아크메르 동탄’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7개 동, 총 18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188㎡다.
단지 앞에는 동탄인덕원선 반송역(가칭)이 공사 중이며 사업자는 단지 지하 공용공간과 역사를 연결하는 통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는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과 연결되는 입지를 갖췄다. 자이S&D는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과 연결되는 ‘충정로역자이르네’를 분양 중이다.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지하로 연결되는 ‘더샵 중앙로역센터폴’이 분양 중이다. 후분양 단지로 오는 10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철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단지는 특유의 희소성이 단지 가치를 가장 크게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직결 단지라는 희소성은 다른 단지보다 비싼 금액을 지불해라도 집을 구입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