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전공, 생활폐기물서 금 추출 확대
이토추, 美 ERI와 전자폐기물 재활용 합작 추진
중국발 공급 위험, 자원 순환 전략적 가치 커져

일본도 버려진 전자기기에서 금과 희토류 등 유용한 금속을 회수하는 도시광산 산업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등으로 원료 조달 불안이 커지면서 자원 재활용이 환경보호를 넘어 경제안보 수단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 자회사 신일본전공은 생활폐기물 소각재에서 금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설비를 2030년까지 현재 4기에서 7기로 늘릴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태운 일반 쓰레기의 재를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공장으로 모아 전용로에서 녹인 뒤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도시광산의 원료로는 통상 폐휴대전화·컴퓨터·가전제품의 전자기판이 꼽힌다. 신일본전공은 일반 쓰레기에 섞여 버려지는 소형 전자기기와 신용카드 등에 주목했다. 이 회사가 회수한 금속에는 일반 금광석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시광산에 매장된 금은 약 6800t(톤)으로 추산된다.
전자폐기물 재활용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토추상사는 올해 3월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ERI와 일본 내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ERI 지분 취득도 추진한다. ERI는 수명이 다한 IT 기기의 데이터 삭제부터 파쇄·재판매·재활용·물류까지 처리하는 업체다.
사업의 기반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폐기물이다. 이토추의 중고 모바일기기 자회사 벨롱의 니시무라 고이치로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전자기기 재활용률이 약 20%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토추는 일본 IT 자산 처분 시장이 2024년 약 10억7000만달러에서 2033년 21억4000만달러(약 2조9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속업체도 처리능력 확대에 나섰다. JX어드밴스드메탈은 지난해 9월 저품위 전자폐기물 등의 ‘전처리 생산능력(제련로 투입 가능 상태로 만드는 공정)’을 키우기 위해 70억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7회계연도까지 가마를 포함한 전처리 설비 용량을 50% 확대해 재활용 원료 확보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중국발 공급 위험은 자원 순환의 전략적 가치를 키운다. 일본 전자부품업체 TDK는 “올해 2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조달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전자폐기물이나 소각재 등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이 희토류 수입을 곧바로 대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해외 광산과 중국산 원료에 의존해온 일본이 이미 국내에서 소비된 자원을 다시 공급망으로 편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처리설비 확충뿐 아니라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능력이 도시광산 경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