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건 거래에 유세차·현수막·벽보·여론조사 포함…도 “컨설팅뿐 아닌 실집행액”...김민석 “가격·내용·투명성 살필 것”…추 “근거없는 논란 유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6·3지방선거 당시 선거사무계약을 둘러싼 논란에 경기도와 추 지사가 직접 반박했다.
공개된 선거회계 자료를 보면 추 지사 선거사무소가 ㈜박시영과 거래한 금액은 20억9371만 원이지만, 33건 가운데 최대 지출 항목은 정치컨설팅이 아닌 LED전광판 8억3668만 원이었다. 유세차와 현수막, 선거벽보, 선거운동 용품, 여론조사 등도 거래내역에 포함됐다.
1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날 ‘도지사 선거사무계약과 관련해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냈다.
추 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거없는 논란에 유감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계약 경위와 선거자금 조달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추 지사 선거사무소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와 선거비용 보전청구서를 분석한 보도에서 시작됐다.
공개자료에 따르면 선거 과정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5억6367만원이며, 이 가운데 20억9371만원이 ㈜박시영과의 거래에 사용됐다. 거래 건수는 모두 33건이다.
거래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전체 금액이 정치컨설팅 비용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항목은 LED전광판 4건, 8억3668만원이었다. 거리게시용 현수막 2억7194만원, 무대연단·플렉스 2억6086만원, 확성장치 1억1887만원, 당선사례 현수막 9656만원 등이 포함됐다. 6월22일 지출내역에는 여론조사 5600만원과 정치컨설팅 9000만원도 각각 기재됐다.
단일 거래로는 6월14일 LED전광판 임차비 7억원이 가장 컸다. 회계보고서에는 이 금액이 ‘미지급’으로 표시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보도에 미지급 금액은 선거비용 보전청구 비용을 받은 뒤 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날 공식브리핑에서 전체 거래액을 컨설팅 비용으로 보는 데 선을 그었다.
도는 “제기된 금액은 컨설팅뿐 아니라 유세차, 현수막, 선거벽보, 선거운동용품, 여론조사 등이 포함된 실집행액”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유권자 약 1200만명,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하고 선거연락사무소도 64개에 이르는 광역단위 선거라는 점도 제시했다.
경기도는 선거비용 관련 내용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돼 있으며 선거비용 집행과 관련해 선관위로부터 문제를 지적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선거비용 보전 과정에서는 선관위가 항목별 규격과 사양에 따라 보전단가를 책정하고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추 지사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규모가 큰 만큼 당에서 자금을 차입해 선거를 치르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은 선거가 끝난 뒤 당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계약업체와 관련해서는 민선 7·8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계약 전례가 있었다며 선거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업체와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근거도 없이 논란을 만드는 배경에 의문이 들고 유감”이라며 “지금은 민생과 개혁을 위해 매진할 때”라고 밝혔다.

경기도 역시 과거 계약 전례를 설명 근거로 들었다. 도는 민선 7·8기 전 경기도지사도 선거 당시 ‘해당 업체의 전신업체’와 선거컨설팅 계약을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전신업체’라는 표현은 경기도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사용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의 계약 전례는 박시영 대표의 공개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박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컨설팅을 맡았다고 밝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정치컨설팅 업체와의 전체 거래액과 순수 컨설팅 비용은 구분돼 신고됐다.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윈지코리아컨설팅과 10억9831만원을 거래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약 10억7700만원은 유세차량 임차비와 유류비였고 선거컨설팅은 1000만원, 여론조사 2회 비용은 1100만원이었다.
다만 당시 김 후보의 거래 상대는 윈지코리아컨설팅, 이번 추 지사 선거사무소의 거래 상대는 ㈜박시영으로 법인이 다르다. 경기도는 이번 브리핑에서 과거 계약업체를 ‘해당 업체의 전신 업체’라고 설명했다. 두 거래의 계약 주체와 시점은 구분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정 업체와 계약했다는 사실이나 계약 규모 자체보다 가격과 제공 내용,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에서 “어떤 한 군데와 계약이 큰 액수로 됐다는 것만으로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계약된 가격의 적정성은 저희도 공적 책임이 있는 부분이어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품 공급과 컨설팅 내용이 지급액에 상응하는지, 실무 과정이 투명한지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 대표가 이날 해당 계약의 위법성이나 부적정성을 확정적으로 판단한 것은 아니다. 그는 계약 규모 자체만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도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는 최근 제기된 선거사무계약 논란에 대해 광역단위 선거의 규모와 실제 지출항목, 과거 경기도지사 선거의 계약 전례, 선관위 공개·검증 절차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계약 가격과 제공 내용, 집행 과정의 투명성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이날 브리핑에서 “선거비용 집행에 있어서 선관위로부터 어떠한 문제도 지적받은 바 없다”며 “지금은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