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기후리스크, 공시 넘어 경영·투자 의사결정에 반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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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기후 리스크가 자산가치와 운영비용, 보험료, 공급망 안정성, 자금조달 및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전사적 경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 리스크 정보를 실제 경영과 투자 판단에 활용하려면 사업장과 자산별 위험 노출도와 예상 재무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예산 편성, 투자심사, 계약협상 등 기업의 의사결정 절차에 반영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PwC는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와 공동으로 ‘기후 리스크, 공시를 넘어 의사결정으로’ 포럼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후 리스크를 단순한 공시 항목이 아니라 실제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와 분석 방법론, 재무적 통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공공기관, 기업, 금융권, 보험업계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 리스크 진단 기술과 제도 동향, 산업 현장의 활용 사례 및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포럼에는 산업 및 학계, 금융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리스크를 줄이는 일은 정부와 기업,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기후 공시가 단순히 수치를 산출하고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성장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범 한국에너지공단 기후행동본부 이사는 환영사에서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리스크이자 새로운 시장 요인”이라며 “이번 포럼이 지속가능성 공시를 단순한 의무를 넘어 기업의 의사결정과 산업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장민희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팀장은 ‘기후 리스크 진단 기술의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기후 리스크를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면 사업장과 자산의 위치, 운영 특성 및 취약성을 반영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극한기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거나 개별 자산 단위의 평가 없이 결과를 통합할 경우 물리적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후모델 원자료 뿐만 아니라 사업장별 공간 특성과 관측 편향, 극한현상을 반영하는 상세화와 보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민지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험산업이 축적해 온 자연재해 위험 평가와 방재 노하우를 기후 리스크 관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자연재해에 따른 잠재적 경제 손실과 실제 보험 보상액 간 차이를 의미하는 보험 보장격차(Protection Gap)를 활용해 기업의 위험 노출 수준을 진단하고, 리스크 예방과 이전, 적응투자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권미엽 삼일PwC 지속가능성플랫폼 파트너는 ‘기후 리스크의 재무적 통합과 의사결정 활용’을 주제로, 기업이 기후 리스크를 재무 수치 및 경영 의사결정과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권 파트너는 해외 원료나 핵심 부품의 공급 중단, 원료비·냉각비·운송비의 동시 상승, 고객사의 저탄소 요건 강화 등이 생산 지속 여부와 수익성, 계약 조건 및 투자 회수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재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 위험이 기업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있는지, 분석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예산·투자심사·계약협상 절차가 있는지, 보험·재고·가격 조정 등 기존 대응수단을 적용한 후에도 남는 중요한 위험이 남는지를 기준으로 분석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파트너는 “기후 리스크를 실제 의사 결정에 활용하려면 단순히 분석 여부를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현재 사업 계획의 어떤 가정이 기후 변화로 달라질 수 있고 어느 수준에서 기존 결정을 변경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기업이 보유한 사업장·공급망·계약·재무 데이터를 기후정보와 연결하고, 그 결과를 예산과 투자 심사, 계약 협상에 반영하는 것이 기후 리스크의 재무적 통합을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 후에는 정수종 교수가 좌장을 맡아 ‘투자·금융·기업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기후 리스크 관리 방향’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김태형 GS에너지 ESG TF 리더, 이승준 SK하이닉스 팀장,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이수원 한국투자공사 거시ESG실 차장이 패널로 참여해 산업 현장과 자본시장에서 기후 리스크 정보를 활용하는 과정의 과제와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이날 논의를 종합하며 “기후 리스크가 공시를 위한 정보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운영과 투자, 자본시장의 분석을 연결하는 의사 결정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데이터와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위험과 대응 역량을 각 주체의 판단에 맞게 해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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