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개년 계획⋯AI 승부수
저출산 대응책도 확대 적용

홍콩 정부가 향후 수년간 기술ㆍ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AI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 본토의 국가 기술전략과 보조를 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극심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의 첫 번째 5개년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혁신 활동에 대한 총지출을 2030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이 비율은 1.63% 수준이었다. 사실상 GDP 대비 혁신 투자를 현재의 약 1.84배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5개년 계획은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과도 맥을 같이한다.
리 장관은 “중국의 전략적 기술 분야와 긴밀하게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점 육성 분야로는 생명과 보건 기술, AI와 로봇공학,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을 제시했다. 중국 본토의 연구개발(R&D) 지출은 2025년 GDP의 약 2.8%였다.
특히 홍콩 정부는 AI를 핵심 산업(core industry)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금융과 무역, 물류, 전문서비스, 의료 등 기존 주력 산업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한다. AI 사용 확대에 필요한 법률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컴퓨팅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홍콩 정부는 2029년 가동 예정인 샌디리지(Sandy Ridge) 데이터 시설 등을 통해 연산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산업 육성의 핵심 거점은 중국 선전과 접한 북부도회구로 정했다. 이 지역에 첨단기술 및 신흥산업에 필요한 토지와 인프라, 인재를 집중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즉시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토지를 올해 120헥타르(㏊)에서 2031년 900㏊로 대폭 확대한다는 구속력 있는 목표도 설정했다.
북부도회구에는 대학 도시 3곳도 조성한다. 교육과 연구, 산업을 결합하고 학생주택 및 관련 서비스를 함께 공급해 해외 인재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국제금융·무역 허브 기능도 강화한다. 역외 위안화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공공부문 지출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한다. 또한 금을 출발점으로 상품거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기업과 인재 유치도 확대한다. 홍콩 밖에 모회사를 둔 기업 수를 매년 4~5%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리 장관은 2030년까지 구체적인 GDP 성장률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산에도 대응한다. 리 장관은 장기 개발계획과 함께 연례 정책연설을 통해 저출산 대응책도 발표했다.
먼저 신생아 한 명당 지급하는 2만 홍콩달러(약 2550달러)의 일회성 출산장려금을 2029년 10월까지 3년 연장한다. 둘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3만 홍콩달러로 인상한다. 자녀 출생 1년 전부터 출생 후 2년 이내에 주택을 구매하는 가정에는 인지세를 2만 홍콩달러 감면한다.
나아가 리 장관은 경제개발과 함께 국가안보도 강조했다. 그는 안보를 “끝이 없는 과정”이라고 규정하면서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국가안보 관련 법률체계와 집행체계를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