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걸리던 퇴비화 대신 신속 건조…12월까지 경제성·발전소 활용 검증

악취와 처리비 부담을 안기던 돼지분뇨를 수시간 만에 고체연료로 바꾸는 실험이 시작됐다. 퇴비로 만드는 데 수개월 이상 걸리던 분뇨를 빠르게 말려 연료로 만들고, 화석연료 대체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분뇨가 쌓이면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는 동시에 에너지원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실증의 핵심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포천축협 자원화시설에서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돼지분뇨 고체연료 전환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돼지분뇨는 수분 함량이 높고 특유의 물리적 성질 때문에 소 분뇨보다 고체연료로 만들기 어렵다. 특히 수분을 제거하는 건조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들어 비용 부담이 컸다.
농식품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 방식을 도입했다. 히트펌프는 공기나 지열 등에서 흡수한 낮은 온도의 열을 압축·응축 등의 과정을 거쳐 높은 온도로 바꿔 난방이나 건조에 활용하는 장치다.
기존 퇴비화 방식은 분뇨를 충분히 부숙시키는 데 수개월 이상 걸린다. 반면 히트펌프로 빠르게 건조한 뒤 일정한 형태로 만드는 공정을 거치면 수시간 내 고체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분뇨를 쌓아두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면 악취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처리 시간 단축과 함께 확인해야 할 부분은 경제성이다. 농식품부는 12월까지 히트펌프를 적용한 공정의 최적화 방안과 경제성, 생산된 고체연료의 발전소 활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상용화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생산된 고체연료는 화석연료 대체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돼지분뇨의 연료화가 농가의 분뇨 처리 부담을 덜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실증을 통해 히트펌프 기반 돼지분뇨 고체연료의 기술적 성숙도와 경제성을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돼지분뇨에도 고체연료 전환을 적용하여 돼지농가의 분뇨 처리 부담과 악취로 인한 환경 부하를 대폭 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