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이재근…양종희 대신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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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과감한 변화·세대교체”…내부 승계로 새 리더십 선택
양종희, 4대 금융 현직 회장 중 유일 연임 실패…11월 새 체제 출범
지배구조 개선 논의 속 변화 선택…비은행·글로벌 성장동력 확보 과제

▲이재근 KB금융 회장 내정자(이미지=AI 생성) (사진=KB금융)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선정됐다.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끈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금융권은 이번 결과를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B금융은 경영 연속성보다 내부 승계를 통한 세대교체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양 회장과 이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부문장은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이 뚜렷한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8430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도 52.4%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실적과 주주환원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음에도 양 회장은 연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근 연임 심사를 받은 4대 금융지주 현직 회장 가운데 유일한 연임 실패 사례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도 이번 인선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 견제와 이사회 독립성,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 강화를 추진해왔지만 최종 개선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KB금융도 이번 승계 절차를 기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후보 검증 기간을 늘리고 외부 후보자의 불리함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현행 체계가 적용되는 만큼 양 회장의 연임에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회추위는 결국 변화를 택했다.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해 지주와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이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참여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관여했고 2022년에는 당시 업계 최연소 KB국민은행장에 올라 3년간 은행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KB금융지주 부문장으로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해왔다. 회추위는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재무·전략·글로벌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이재근 체제의 과제는 기존 밸류업과 생산적금융 기조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 93조원과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증권·보험·WM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이 부문장이 직접 담당해온 글로벌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내부 승계를 통해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세대교체라는 기대에도 부응해야 하는 만큼 기존 성과를 지키면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얼마나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초기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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