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열악한 숙소 환경으로 불편을 겪는 모습이 공개됐다.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정관장)은 11일 자신의 SNS에 대표팀 숙소 화장실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세면대 아래에서 흘러나온 물이 화장실 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모습이 담겼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살려주세요..”라는 짧은 글을 남겨 불편한 숙소 상황을 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대표팀 숙소의 시설과 관리 상태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한곳에 머무는 대규모 선수촌을 별도로 건설하지 않았다. 애초 나고야항 일대에 선수촌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건설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각국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은 호텔과 크루즈선, 임시 숙박시설 등에 나뉘어 머물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임시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장신 선수가 많은 농구 대표팀이 생활하기에는 침대와 화장실을 비롯한 내부 공간이 좁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최근 나고야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까지 겹쳤다. 8일 나고야에는 오후 4시 53분까지 1시간 동안 104.5㎜의 비가 쏟아졌다. 189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나고야에서 기록된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아시안게임 숙박시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 숙박시설에 머물던 선수와 대회 관계자 약 400명은 안전을 위해 고지대로 일시 대피했다. 일부 대회 경기장 내부에도 물이 들어갔으며 여러 경기장 지붕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숙소 환경을 둘러싼 우려에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코트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전날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제압했다.
이현중(무소속)이 팀 최다 2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이 18점, 주장 이승현(현대모비스)이 13점을 보탰다.
한국은 11일 오후 4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어 13일 오후 7시에는 개최국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