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연계 특별강연회 '맛 대 맛'에 앞서 박원근의 유묵 전시 관련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독립운동가의 작품으로 잘못 전시한 서예 유물이 친일 인사 박중양의 글씨로 밝혀진 데 대해 사과했다.
유 관장은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특별강연에 앞서 "최근 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 선보인 서예 작품과 관련해 착오를 일으켜서 국민들께 혼란을 드린 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작품은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다’라는 의미를 지닌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이다. 박물관은 작품에 적힌 ‘한인(韓人) 박원근’이라는 서명을 토대로 이를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작품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제보 이후 조사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박중양(1874∼1959)이 ‘박원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와 도지사,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의원 등을 지냈다. 박물관은 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해당 유물을 전시장에서 뺐다.
유 관장은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것은 역량 부족이자 실수"라며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책임을 통감한다"며 "백번을 잘하는 것보다 한 번 실수 안 하는 게 더 옳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시국은' 문구가 가진 의미는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