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韓 최고 인프라 집적…국제 금융허브 조성 제안” [메트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추진
정부 방향에⋯市 ‘금융 특구’ 위축 우려
최초 지정後 16년간 금융 인프라 집적
‘여의도 성장→영등포 전역 확산’ 구상
“세계적 금융도시 도약…잠재력 충분”
“정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 요청할 것”
조유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8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제안했다.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두 곳이 영등포구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다. 잔류 최소화 원칙에 3대 국책은행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3월 영등포구가 제출한 ‘여의도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이하 금융 특구)에 관한 진흥계획을 승인했다. 여의도가 금융 특구로 처음 지정된 시점은 2010년이다.
조 구청장은 “여의도에는 이미 금융 특구를 중심으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핀테크 기업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 금융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래동과 양평동에 제조업 기반까지 갖추고 있다는 게 영등포만의 강점”이라며 “금융과 산업을 연결한다면 세계적 금융도시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와 전문인력이 여의도로 모여들어 생기는 거주와 숙박, 연구‧회의시설, 생활 서비스 등 다양한 수요가 영등포 전역으로 확산되게 유도하는 일이 지역경제 활성화 구상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 연계 금융도시 잠재력 충분
산은‧수은 지방 이전은 신중해야
현재 금융산업에 특화된 영등포구는 합계 출산율 1.0을 달성하고자 가칭 ‘영등포 베이비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관내 태어난 아이 주식계좌에 출생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여의도 금융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자산형성 컨설팅을 함께 제공한다. 아이의 미래 재산이 불어나도록 장기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조 구청장은 “금융성장 효과가 전통시장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흐르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여의도 금융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사회공헌 재원과 구 예산을 연계하는 한편 골목상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골목상권 활성화 센터를 신설해 창업과 경영 및 마케팅을 ‘원스톱’ 협업하는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조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자치구 노력만으론 완성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국회‧서울시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지방정부와 노동계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이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해 4분기 중 최종 이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11월 세부 명단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여의도 금융사와 협력…맞춤 자산상담
‘헌법도시 영등포’ 첫 결재…헌법주택도
조 구청장은 영등포를 ‘창업 특구’로 육성해 창업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AI와 로봇 같은 첨단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 대전환 시대를 맞아 청년·여성·중장년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는 도시로 키우는 게 목표”라며 “상당한 역량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춘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나 경력 보유 여성은 국가와 지역 중요 자산으로 역량이 사장되지 않도록 창업 기회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정부의 ‘모두의 창업’ 정책을 벤치마킹해서 영등포형 창업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또한 전자·IT 박람회 ‘CES’ 등 해외 전시회 참가를 도와 영등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다. 아울러 로컬 창업과 관광을 결합한 ‘글로컬 상권’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골목상권 활성화 센터’ 신설‧운영
지속가능 ‘창업 생태계’ 구축 전략
조 구청장은 “민선 제9기 취임 뒤 첫 결재가 ‘헌법도시 영등포’ 선언”이라면서 “헌법을 구정 가장 큰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구민이 직접 참여해 주요 현안을 토론하고 결론까지 도출해내는 영등포형 직접 민주주의 제도 ‘민회’는 이러한 철학을 실제 정책에 투영한 대표 사례다.
교육 경비 예산 역시 기존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기초 사고능력 향상과 집현전 프로그램, 영등포형 학습지원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을 위한 집단 지성체계를 가동하는 동시에 고품질 공공주택 ‘헌법주택’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천하제일 영등포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1966년 서울 영등포구 출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서울대 법학대학원 법학 석사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청와대) 행정관 △경기도 남양주시 정책보좌관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 비상임이사 △처음헌법연구소 소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역 △민선 제9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청장
박일경 기자 e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