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K-직장인의 희로애락을 전한다.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영빈 감독과 배우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홍진기, 하율리, 백예인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영화 '강릉'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윤영빈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13억원은 분명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꾸기엔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돈이 생기자 비로소 일과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 한 직장인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진한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윤영빈 감독은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지 않나. 번아웃에 빠지고 헤맬 때 우연히 산 로또 한 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라며 "제목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지만 로또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고를 누구나 꿈꾸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각색 과정에서는 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뒀다. 윤 감독은 "원작 소설은 거대한 사건을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가는 점이 재미있었다"며 "판타지적인 설정일수록 작법적으로는 리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리얼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과감히 결정한 변화도 있다. 윤 감독은 "원작과 달리 로맨스를 완전히 덜어냈다. 또 뚜렷한 악인도 등장하지 않는다"며 "현실에서 누군가가 처음부터 악한 마음만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악과 선이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과 선이 부딪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준혁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며 초고속 승진했지만 지루한 일상을 버티는 중인 영업 5팀 팀장 '공은태'로 분한다. '막내 팀장'이라는 위치에서 위아래로 치이던 공은태는 '로또 당첨'이라는 뜻밖의 행운을 계기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소중한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이준혁은 "은태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는데 회사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화도 잘 내지 못한 채 착하게만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러다 로또에 당첨된 뒤 '나도 한번 사고를 쳐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비현실적인 비주얼 탓에 직장인 캐릭터에 공감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너무 감사드린다"고 웃으면서도 "20년 가까이 50편이 넘는 작품을 하면서 계속 일해왔다. 50편이면 어떻게 보면 평생 일을 한 셈이다. 일하면서 느끼는 평범한 고통과 즐거움이 제 일상이기도 해서 은태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와닿았다"고 짚었다.
윤 감독 역시 이준혁과 공은태의 닮은 점으로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캐스팅할 때 외모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캐릭터와 얼마나 비슷한지, 연기력이 어떤지가 중요했다"며 "제가 아는 가장 성실한 배우 중 한 명이다. 현장에서는 대사가 너무 많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촬영에서는 한 번도 대사를 제대로 못 한 적이 없다. 성실함이 외모를 압도한다"고 웃었다.
이준혁에게 이번 작품은 단순히 '로또로 인생 역전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는 "작품 하나가 잘된다고 인생 전체가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닌 것 같다. 결국 순간순간이 계속 이어진다"며 "은태도 일을 좋아하고 저 역시 제 일을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점도 있다. 게임도 어느 정도 단계까지 가면 더 어려워지지 않나. 그래도 좋아하니까 계속하게 된다. 은태가 로또 당첨 이후 갖게 되는 것은 일을 그만둘 이유라기보단 좋아하는 일을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여유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영업 5팀의 '만년 대리'이자 1년 후배인 팀장 공은태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팀원 '양준호'는 서현우가 맡는다. 능력에 비해 승진운은 따라주지 않던 그는 '삐딱선'을 타던 중 일련의 사건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서현우는 작품의 강점으로 각 인물의 촘촘한 서사를 꼽았다. 그는 "모두 맡은 캐릭터마다 각자의 에피소드가 있다"며 "각자의 사건과 성장 과정이 굉장히 첨예하게 녹아 있는 드라마다. 한 사람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서사를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대환은 10여 년간 회사에 헌신했지만 승진은 정체된 영업 4팀 팀장 '정선혁' 역으로, 동지이자 고충을 나눴던 공은태의 변화에 자극받은 후 환경을 바꿔 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오대환은 작품을 "자극적이지 않지만 진한 맛이 나는 드라마"라며 "자극적인 사건을 계속 던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있다"고 전했다.
하율리는 작품 속 '대사'를 주목해 달라고 귀띔했다. 그는 "대사 한 문장 한 문장을 자세히 들어보면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 수도 있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 그런 지점에서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리듬'이다. 이준혁은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리듬"이라며 "은태의 초반 삶에는 일정한 리듬이 있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박동이 조금씩 빨라진다. 팀원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박자가 더해진다"고 했다.
그는 "작품에 몰입해서 보다 보면 시청자도 그 리듬을 함께 타게 되는 느낌이 있을 것"이라며 "요즘 작품에서는 오히려 이런 지점이 드물지 않았나 싶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부연했다.
특히 '로또 당첨자의 이야기'가 아닌 '로또 당첨자가 다니는 회사 사람들 이야기'라는 점이 주목할 포인트다. 승진에서 밀린 사람, 회사에 오래 헌신한 사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 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출근하는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변해가는 과정이 또 하나의 축이다.
로또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배우들의 현실적인 답변도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투자'를 꼽은 이준혁에 이어 오대환은 "자식들이 많아서 증여하겠다"고 말했고, 서현우는 "가족에게는 바로 말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불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모님껜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율리와 백예인은 집이나 자동차처럼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먼저 마련할 것 같다고 답했다.
행사 말미 윤 감독은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분들이 참 많다. 세상에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잘 돌아가는 이유는 그런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저희 드라마는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헌사다. 작품을 보시고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10일 오후 6시 티빙에서 독점 선공개 된다. 14일 오후 9시 tvN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