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 감속기·모터 전문기업 에스피지가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 중인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카이로스(KAIROS)’의 표준 구동모듈에 자사 정밀감속기 기술을 적용했다. 허리·고관절·발목 등 보행 안정성과 상체 움직임을 좌우하는 핵심 관절에 적용되면서 향후 한국형 휴머노이드 표준 플랫폼 확산에 따른 부품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에스피지는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이 개발 중인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카이로스의 표준 구동모듈에 자사 정밀감속기 기술이 적용됐다고 8일 밝혔다.
기계연은 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2026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열고 카이로스를 시연했다. 카이로스는 시각·촉각 센서와 AI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조작·상호작용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로 가사·돌봄부터 제조 자동화까지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2025년 10월 체결한 ‘한국형 표준 휴머노이드를 위한 액추에이터 개발’ 업무협약에서 시작됐다. 기계연이 표준 플랫폼 사양 정의와 구동모듈 설계·검증을 주도하고 에스피지가 정밀감속기 등 핵심 부품 기술을 공급하는 구조다.
에스피지 기술이 적용된 기계연 표준 구동모듈은 카이로스의 허리와 고관절, 발목 관절에 사용됐다. 해당 관절은 상체 회전과 보행 과정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큰 감속비와 높은 강성이 동시에 요구돼 정밀감속기의 성능이 동작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위다.
기계연은 ‘자율성장 AI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을 통해 양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표준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로스 버전 1을 2027년 4월까지 공개하고 2030년까지 운동성과 조작성을 강화한 버전 2를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피지는 향후 기계연의 표준 플랫폼이 국내 로봇업계로 확산될 경우 동일 규격의 정밀감속기와 모터 등 핵심 부품 공급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는 “정밀감속기·모터·제어기 등 로봇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 기술을 오랜 기간 축적해 왔다”며 “모터·감속기·제어기를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표준 플랫폼용 완전 국산화 액추에이터로는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기계연이 주도하는 휴머노이드 표준 플랫폼 구동모듈에 당사 정밀감속기 기술이 적용된 점이 핵심”이라며 “표준 플랫폼이 확산되면 국내 로봇 기업에 같은 규격의 핵심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