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은 2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첫 두 세트에서는 T1 바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세트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와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는 경기 초반부터 한화생명의 바텀을 압박했다. 경기 시작 4분께 페이즈의 칼리스타가 ‘딜라이트’ 유환중의 세라핀을 잡았고, 이후 T1은 바텀을 중심으로 이득을 쌓았다.
한화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드래곤의 영혼까지 확보하며 반격했지만 승부처에서 페이즈의 칼리스타가 폭발했다. 페이즈는 27분께 한타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와 딜라이트의 세라핀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후 장로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T1이 승리하면서 첫 세트를 가져갔다. 페이즈는 14킬 4데스 7어시스트, 케리아는 1킬 1데스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블리츠크랭크의 ‘로켓 손(Q)’이 잇달아 적중했다. 7분께 미드로 올라온 케리아는 ‘제카’ 김건우의 아리를 끌어당겨 ‘페이커’ 이상혁의 애니비아가 킬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2분 뒤 다시 미드에서 제카의 아리를 끌어내 이번에는 페이즈의 진에게 킬을 안겼다.
27분께 미드 교전에서도 케리아의 ‘로켓 손(Q)’이 ‘카나비’ 서진혁의 자르반 4세에게 적중했다. T1은 이를 시작으로 한타에서 우위를 점한 뒤 내셔 남작까지 가져갔고, 그대로 한화생명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케리아는 0킬 2데스 21어시스트로 2세트를 마쳤다.
‘클템’ 이현우 LCK 해설위원은 경기 후 자신의 방송에서 T1이 2-0으로 앞서는 과정에서 바텀의 영향력이 컸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T1이 “바텀이 너무 잘해서 2-0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평가하면서도 “바텀이 계속 이렇게 해줄 수 있느냐”를 이후 승부의 관건으로 꼽았다.

주인공은 제카의 아칼리였다. 제카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페이커의 요네를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냈다. 한화생명은 9분께 탑에서도 ‘도란’ 최현준의 케넨과 ‘오너’ 문현준의 마오카이를 잡으며 킬 스코어를 3-0까지 벌렸다.
T1의 반격도 거셌다. 12분께 탑에서 딜라이트의 쉔과 카나비의 세주아니를 잡았고, 17분께 미드 교전에서는 구마유시의 미스 포츈과 세주아니를 쓰러뜨렸다. 어느새 킬 스코어는 7-7이 됐고, 초반 한화생명이 벌어놓은 격차도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다시 제카가 등장했다. 22분께 네 번째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한타에서 제카의 아칼리가 T1의 마오카이와 요네를 잡아내며 전장을 휘저었다. 한화생명은 교전 승리를 바탕으로 내셔 남작까지 차지했다. 25분께 정글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에서는 제카의 아칼리와 구마유시의 미스 포츈이 나란히 더블킬을 기록했다. 제카는 9킬 1데스 6어시스트로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클템은 3세트 밴픽에도 주목했다. 그는 아칼리를 상대로 T1이 요네를 선택한 데다 바텀에서도 앞선 두 세트만큼 강한 압박을 만들기 어려운 조합을 구성했다는 점을 짚었다. 반대로 한화생명의 밴픽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3세트에서 반격을 이끈 제카는 4세트에서도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카시오페아를 잡은 제카가 카나비의 신 짜오와 함께 미드에서부터 균열을 만들었다. 7분께 카나비가 미드를 기습했고, 제카의 카시오페아가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잡으며 첫 킬을 올렸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두 번째 드래곤 한타였다. 한화생명은 드래곤을 가져간 뒤 이어진 교전에서 단 한 명도 쓰러지지 않고 T1 선수 4명을 잡아냈다. 한 번의 교전으로 경기의 무게추가 한화생명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한화생명은 이후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14분께 글로벌 골드 차이는 5000 이상으로 늘어났고, 20분에는 내셔 남작이 등장하자마자 사냥에 성공했다. 이어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한 한화생명은 27분 만에 23-8의 킬 스코어로 승리해 세트 스코어를 2-2로 맞췄다.
제카는 3세트 아칼리에 이어 4세트 카시오페아로도 한화생명의 반격을 이끌었다. 클템 역시 T1의 밴픽을 돌아보며 “카시오페아를 왜 줬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향했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제우스’ 최우제가 움직였다. 제우스의 암베사는 3레벨에 도란의 나르를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냈다. 카나비의 초가스도 상대 정글로 들어온 오너의 나피리를 잡았고, 한화생명은 10분께 킬 스코어를 5-0까지 벌렸다.
하지만 ‘패패승승승’은 쉽게 완성되지 않았다. 13분께 한화생명이 케리아의 바드를 잡기 위해 T1 정글 깊숙이 들어갔지만, 바드가 시간을 버는 사이 T1 선수들이 빠르게 합류했다. 도란의 나르를 중심으로 반격한 T1은 이 교전에서 5대1의 킬 교환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흐름을 되돌렸다.
팽팽해진 승부를 다시 움직인 것은 드래곤 한타였다. 20분께 세 번째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 한화생명은 제우스의 암베사와 카나비의 초가스가 앞에서 버티는 사이 제카의 탈리야와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화력을 쏟아냈다. 한화생명은 T1을 모두 잡아내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T1도 곧바로 받아쳤다. 22분께 케리아의 바드가 궁극기로 초가스와 케이틀린의 움직임을 묶었고, 페이즈의 징크스가 화력을 퍼부으며 두 선수를 잡아냈다. 마지막 세트답게 승부는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결정적인 교전은 네 번째 드래곤을 앞두고 나왔다. 한화생명이 다시 한타에서 크게 승리한 뒤 내셔 남작까지 가져갔다. 바론 버프를 두른 한화생명은 그대로 T1의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클템은 한화생명의 반격 과정에서 바텀의 회복에 주목했다. 그는 “1ㆍ2세트에서 그렇게 두들겨 맞고도 결국 멘탈을 잡았다”며 “3ㆍ4ㆍ5세트에는 바텀이 할 것을 다 해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앞선 두 세트에서 페이즈-케리아에게 밀렸던 구마유시와 딜라이트는 이후 세 세트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는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6킬 2데스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버스 스윕 완성에 힘을 보탰다.
클템은 제우스의 경기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늘 제우스는 진짜 잘했다”며 1ㆍ2세트 패배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3ㆍ4ㆍ5세트까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는 점을 짚었다.
결국 1ㆍ2세트를 지배한 것은 T1 바텀이었지만 3세트부터 승부의 축이 달라졌다. 제카의 아칼리가 반격의 시작을 만들었고, 4세트에서는 카시오페아를 앞세운 한화생명이 한타에서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제우스의 솔로킬을 시작으로 카나비와 제카, 구마유시까지 힘을 보탰다. 여기에 초반 두 세트에서 고전했던 바텀까지 안정을 되찾으면서 한화생명은 세 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극적인 리버스 스윕으로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 오른 한화생명은 5일 젠지e스포츠(GEN)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T1은 패자조로 내려가 다시 생존 경쟁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