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한 잔도 부담"…생맥주 덮친 원가인상·세금압박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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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기린 생맥주’ 11% 올려…수입원가·물류비 부담
연말 주세 20% 감면 일몰…20L 케그당 세금 5000원↑
오비맥주 “세 부담 떠안기 어려워”…자영업자·소비자 전가 우려

(생성형 AI 제작)

퇴근길 가볍게 즐기던 생맥주 한 잔이 더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생맥주 세금을 낮춰주던 혜택이 올해 말 끝날 예정인 데다 원부자재·물류비까지 올라 외식업소의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26 세제개편안'에 따라 생맥주 주세를 20% 낮춰주는 한시 경감 제도를 올해 말 종료할 방침이다.

주세 경감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생맥주에도 일반 맥주와 같은 세율이 적용된다. 현행 세액을 기준으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추가 세 부담은 20L 케그 한 통당 약 5000원이다. 500㎖ 한 잔으로 환산하면 약 127원의 세금이 더 붙는 셈이다.

다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생맥주 주세 경감 혜택을 상시 유지하는 법안을 발의해 국회 논의에 따라 혜택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산 맥주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늘어난 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종료돼 세 부담이 커지면 기업이 이를 모두 떠안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드와이저·스텔라 아르투아 등 자사가 유통하는 수입 맥주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부자재·물류비 부담으로 일부 수입 생맥주는 이미 공급가격을 올렸다.하이트진로는 1일 주점과 식당 등에 납품하는 '기린 이치방' 업소용 생맥주 공급가격을 11% 인상했다. 캔과 병 등 가정용 제품은 제외됐다.
▶관련기사: [단독] 하이트진로, '기린' 생맥주 공급가 11% 인상…외식 술값 부담 커지나

맥아·홉 등 원부자재 가격과 국제 해상 물류비 상승으로 수입 원가 부담이 누적된 탓이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공급가격을 유지하되 유통 채널의 부담 완화를 위해 적용하던 할인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제 납품가격을 높였다.

이러한 제조·수입 단계의 비용 증가는 외식업소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맥주는 제조·수입사→주류 도매상→외식업소로 이어지는 유통 단계를 거치며 중간 마진과 물류비가 붙는다.

제조·수입사가 늘어난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면 도매상을 거쳐 업소의 납품가도 오를 수 있다. 업소가 이를 자체적으로 떠안으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판매가격에 반영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 판매가격 조정 여부와 인상 폭은 업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와 물류비 등 기초 원가 압박이 누적된 상황에서 세제 지원까지 끊기면 제조사와 유통망이 비용을 자체 흡수하기 어렵다"며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외식 물가 안정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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