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남부권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조선사 수익성 개선폭은 절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원화 강세와 인건비 등 다른 원가 요인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산업용 지역별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조선사가 밀집한 남부권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1킬로와트시(kWh)당 최대 18원 낮아질 수 있다.
이는 한국전력의 지난해 평균 산업용 전력판매단가인 kWh당 181.9원보다 약 10% 낮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10% 하락할 경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4사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약 0.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산했다.
조선 4사의 지난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총 8.8테라와트시(TWh)다. HD현대중공업이 3.2TWh로 가장 많았고 한화오션 2.2TWh, 삼성중공업 2.1TWh, HD현대삼호 1.3TWh 순이다.
지난해 평균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하면 4개사의 연간 전력비는 약 1조61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합산 매출액의 3.3% 수준이다.
전기요금이 10% 내려가면 전력비는 약 1조4500억원으로 감소한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로 낮아져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는 약 0.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료 인하보다 환율과 임금이 조선사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원화 강세에 따른 3분기 영업이익률 하락폭만 조선사별 환헤지 정책에 따라 전분기보다 2~4%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과 성과급 지급도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을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부터 성과급 예상액을 분기별로 나눠 실적에 반영하고 있어 관련 불확실성이 작다.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수주 모멘텀도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와 부유식 데이터센터 2기 등 신규 수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상선 부문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넘어선 상태다.
강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만으로 조선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환율 방어력이 있고 인건비 불확실성이 낮은 데다 하반기 수주 모멘텀까지 갖춘 삼성중공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