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허블100배 시야각’ 우주망원경 발사...암흑에너지 비밀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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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먼’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 망원경은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 넓은 시야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등 우주의 미스터리를 규명하는 임무를 맡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은 이날 오전 7시 26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로먼 우주망원경을 싣고 발사됐다. 43억 달러(약 5조9000억 원)가 투입된 로먼은 앞으로 수개월간 이동해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2’(L2)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2월 관측을 시작하며 임무 기간은 5~10년이다.

로먼의 핵심 임무는 직접 관측하기 어려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들이 먼 별과 은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측해 우주가 팽창하는 원리를 규명한다.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찾아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존재하는지도 탐색한다.

관측 능력은 대폭 향상됐다. 로먼의 주경 크기는 허블과 비슷하지만, 시야는 100배 넓고, 하늘을 관측하는 속도는 약 1000배 빠르다. 18개의 4K 감지기로 구성된 3억 화소 적외선 카메라와 별빛을 차단해 희미한 행성을 관측하는 코로나그래프도 탑재했다. 첫 관측 이미지는 2027년 공개될 전망이다.

크리스틴 맥퀸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로먼 임무실장은 “이 망원경은 허블 망원경보다 약 1000배 빠르게 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면서 “다시 말해 10개월마다 허블 망원경이 약 1000년 동안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에 해당하는 양의 데이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먼은 NASA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이자 첫 여성 임원인 낸시 그레이스 로먼의 이름을 땄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는 우주 기반 천문 관측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이번 발사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좌초 위기를 넘긴 끝에 이뤄졌다. 2010년대 초 구상된 뒤 비용 증가로 사업 축소 압박을 받았고,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사업 폐지를 추진했지만 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폐지 계획은 무산됐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예산안에서도 관련 예산이 빠졌으나 최종안에는 다시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 성공 직후 NASA에 전화를 걸어 축하하며 미국이 “우주에서 가장 잘나가는(hottest)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도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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