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니아·큐라클…K-망막질환 신약, 글로벌서 키운다[글로벌 향하는 K바이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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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니아‧큐라클, ‘망막질환’ 물질 기술수출
글로벌 자본‧기술력 더해져 신약 될지 주목
계약에 따른 기술료로 2분기 나란히 흑자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인제니아테라퓨틱스와 큐라클이 발굴한 망막질환 신약 후보물질이 기술수출을 거쳐 후속 개발에 속도를 낸다. 두 기업은 글로벌 자본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임상 단계가 진전되는 가운데 계약에 따른 선급금과 마일스톤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닮은꼴 행보를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후보물질은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고 큐라클의 후보물질은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 이전된 뒤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며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망막질환 치료제는 개발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대표적인 질환인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시장에 출시된 오리지널 치료제가 4개에 불과하다. 반면 시장 규모는 크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2031년 340억달러(약 4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약 개발의 진입장벽은 높지만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한발 앞선 곳은 인제니아다. 인제니아가 발굴한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GT-427’은 2022년 미국 안과 전문기업 아이바이오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뒤 MSD가 ‘MK-8748’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큐라클은 올해 5월 맵틱스와 공동 개발한 ‘MT-103’의 글로벌 권리를 미국 메멘토 메디신에 이전했다. 현재 메멘토는 ‘MMT-205’라는 이름으로 후속 개발을 진행 중이다. 메멘토는 기술 도입 이후 93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확보한 자금을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비임상 연구 등에 투입해 2027년 임상시험 개시가 목표다.

기술이전 성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인제니아는 MSD의 임상 3상 진입에 따라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하면서 2분기 매출 500만달러(약 74억원), 영업이익 36만달러(약 5억원)를 기록했다. 큐라클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자사 몫으로 현금 325만달러(45억원)와 메멘토 지분 75만달러(약 10억원) 등 총 400만달러(약 55억원)의 선급금을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매출 72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렸다.

다만 두 후보물질의 개발 단계에는 차이가 난다. IGT-427은 글로벌 빅파마인 MSD가 임상 3상을 진행하는 후기 단계까지 올라선 반면 MT-103은 글로벌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다. 메멘토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임상 연구와 후속 임상 개발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향후 임상 진입과 개발 진전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 발생 여부가 관건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망막질환 치료제는 개발이 어려운 분야지만 인제니아와 큐라클이 같은 시장을 겨냥하면서 성과를 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일회성 계약에 그치지 않고 임상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과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K-신약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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