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카카오, 인적분할로 지주사 성격 강화…투자의견 '중립'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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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추이 및 전망. (출처=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카카오에 대해 인적분할로 인한 지주사 성격 강화와 수급 부담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Hold(중립)'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24일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성장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돼 2025년 2조7000억원을 기록했던 카카오 별도 법인 매출이 2030년 6조원까지 증가하는 전망이 현실화되거나, B2C 플랫폼에 대한 시장 선호가 재차 상승할 경우 당사 추산 대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전자는 카카오톡의 새로운 수익원 등장, 후자는 시장 환경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이달 21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의 자회사를 포함한 투자자산은 존속법인 카카오X에 귀속되며, 카카오AI는 카카오톡 사업을 전담한다. 분할 비율은 6월 말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이번 분할을 통해 회사는 카카오톡 본업과 이를 제외한 지주회사 성격의 법인으로 쪼개지게 된다. 카카오톡의 2027~2028년 순이익은 4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존속법인인 카카오X는 카카오톡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지주회사 성격이 강해진다"며 "상장 3사의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 기준 순자산가치(NAV)는 6조3000억원, 비상장 주요 3사의 NAV는 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 추정 기준 카카오X 주요 지분의 실효가치는 11조1000억원 수준이나, 통상 30~60%에 달하는 지주사 할인율을 감안하면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카카오X가 보유한 자회사는 대부분 B2C 플랫폼 성격인데, 과거와 달리 해당 사업에 대한 시장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점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피어(Peer)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도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주요 주주인 텐센트의 유휴 자산 매각도 단기 수급에 부담 요인"이라며 "텐센트는 지난주 보유 중이던 넷마블 지분 중 3분의 2를 방준혁 의장에게 매각했고, 텐센트 자회사인 맥시모(MAXIMO) 역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5월 카카오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고 짚었다.

이어 "적자 자회사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는 정상화됐으나, 에이전틱 커머스 등 AI 수익화 전략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번 분할로 지주회사 성격은 더욱 강해졌다"며 "투자자의 공감을 얻을 새로운 사업 전략이 입증될 때까지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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