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시 선거론에 선 긋기⋯“국가 분열 쓰나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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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중 선거를 실시하자는 요구를 일축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런 전쟁 상황에서 선거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우리가 나라를 파괴하고 싶다면 전시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미하일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최근 선거 실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페도로우 전 장관은 유튜브를 통해 “민주주의가 러시아에 인질로 잡혀선 안 된다”며 “장기전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완전한 민주적 절차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무인항공기(UAV·드론) 전력을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전쟁 전략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경질됐고, 이후 정부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장관을 겨냥해 “그는 스스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떠밀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경질 반대 시위와 관련해서도 전장에 있는 군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사회와 군이 갈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해 2024년 5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선포된 계엄령으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으면서 재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우크라이나 사회연구센터(Socis)의 설문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가 신뢰도 1위를 차지했고, 페도로우 전 장관이 2위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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