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난소암 신약 나왔지만…국내 접근성은 아직[2026 여성암 리포트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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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자궁내막암·난소암 등 매년 수만 명의 여성 특이암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을 저해하고 의료비 부담과 생산성 손실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 최근 다수의 신약 등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발과 전이, 조기진단, 치료접근성 등 해결 과제가 많다. 9월 ‘부인암 인식의 달’을 맞아 여성 특이암의 치료 환경 변화와 발전 방향을 짚어본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던 난소암 재발 환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신약이 등장해 국내 난소암 치료 성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신약을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고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애브비의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가 ‘백금저항성난소암’에서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주요 임상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입증해 국내외 주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표준치료로 자리잡았다.

난소암은 여성의 생식과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난소와 주변의 나팔관, 원발성 복막 등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주요 발생 원인은 배란으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출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여성의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대장암 등의 개인 병력, 비만, 석면이나 방사선 동위원소 노출 등 환경적 요인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금저항성난소암은 첫 치료 후 재발해 치료가 까다로운 유형이다. 진행성 난소암은 수술과 백금계 항암제에 기반한 항암치료가 주된 첫 치료 옵션이다. 하지만 치료에 반응하더라도 약 70%의 환자는 5년 내 재발하며, 치료가 반복될수록 약제에 내성이 발생한다. 마지막 백금계 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하면 백금저항성난소암, 6개월 이후 재발하면 백금민감성난소암으로 구분된다.

그간 백금기반 항암치료 이후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차단하는 기전의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린파자(올라파립), 제줄라(니라파립) 등 PARP 억제제 등이 활용됐다. 하지만 재발 환자 치료 성적을 획기적으로 높인 선택지는 드물었다.

엘라히어는 엽산수용체 알파(FRα) 양성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ADC는 특정한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인식해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FRα는 난소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단백질로, 학계에서는 전체 난소암 환자의 35~40%가 FRα 양성(고발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엘라히어는 백금저항성난소암 환자 치료 성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3상 ‘미라솔(MIRASOL)’ 연구를 통해 우수한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에서 엘라히어는 기존 표준요법인 비(非)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도 5.62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의 3.98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엘라히어의 객관적 반응률(ORR)도 42.3%로 대조군(15.9%) 대비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6.46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의 12.75개월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사망 위험 또한 33% 낮췄다. 이상사례의 경우 대부분(88%)이 저등급이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런 임상 결과에 따라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FRα 동반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며, FRα 양성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로 엘라히어를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이자 카테고리 1로 권고 중이다.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 역시 FRα 양성 백금저항성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엘라히어 치료를 I, A 등급으로 높게 권고한다.

국내에서도 대한부인종양학회 가이드라인이 FRα 양성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에 엘라히어를 가장 높은 근거 수준(Level I)과 권고 등급(Grade A)으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아직 비용 문제가 숙제로 남았다. 올해 5월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엘라히어의 보험 급여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엘라히어가 필요한 환자군은 재발을 경험하고 이미 다른 치료를 거쳐 신체적·정신적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건강보험 적용까지 소모되는 시간을 기다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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