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중심’ 내건 장동혁…당협 재선출 놓고 국힘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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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개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당원투표 구상…최고위 결론 보류
의총은 “기존 방식 유지” 제동…비당권파 징계 겹치며 ‘사당화’ 공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연 이재명 정부 2년차 평가 토론회 '벼랑 끝 서민·중산층,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 정점식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장동혁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현역 의원들은 사실상 2028년 총선을 앞둔 조기 공천 심사라며 제동을 걸었다.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까지 맞물리면서 당 조직 혁신을 둘러싼 갈등이 장 대표의 당 장악력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반영해 재선출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당협위원장은 당원 모집과 지역 현안 대응, 선거 조직 관리 등을 책임지는 지역 조직의 핵심이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통상 해당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임기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장 대표의 구상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현역 의원도 당원의 재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의 연장선이다. 장 대표는 앞서 여당과 제대로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지역 조직에 대한 당원 평가 강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사고당협뿐 아니라 현역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개편하는 방안을 지도부에 보고했다. 현재 사고당협 32곳과 당무감사에서 교체 권고를 받은 지역을 넘어 사실상 전국 당협을 다시 평가하는 방안인 셈이다.

당권파는 ‘현역 물갈이’와는 선을 긋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원 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현역 당협위원장이 오히려 유리하다며 지역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부 비당권파 인사들이 절차와 정치적 파장을 문제 삼으면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재준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전체 당협위원장을 평가할 권위가 없다”며 사실상 차기 총선 공천권을 미리 행사하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특히 21일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 구상에 사실상 반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재선출하는 기존 관행대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최고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역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협위원장직이 차기 총선 공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과 선거 조직을 관리하는 만큼 공천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선다. 전면 재선출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직을 잃을 경우 사실상 차기 공천 경쟁의 출발선부터 흔들릴 수 있다. 당내에서 이번 개편안을 ‘2028년 총선 공천의 전초전’으로 보는 이유다.

비당권파를 겨냥한 윤리위 징계 논란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조경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6개월, 진종오 의원 2년, 권영진 의원 1년6개월, 서범수 의원 10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대상자들이 모두 장 대표 체제와 각을 세워온 인사라는 점에서 비당권파에서는 ‘표적 징계’라는 반발이 나온다.

결국 당협위원장 개편을 둘러싼 논쟁은 ‘당원 민주주의 강화’와 ‘당권파의 조직 장악’이라는 상반된 프레임으로 흐르고 있다. 지도부는 지방선거 이후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하고 책임당원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반대쪽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논란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당협부터 흔드는 것은 사당화로 비칠 수 있다고 맞선다.

최고위는 다음 회의에서 의원총회 의견 등을 토대로 최종 방침을 논의할 전망이다. 장 대표가 전면 재선출 방안을 고수할 경우 지도부와 현역 의원 간 충돌이 한층 격화할 수 있다. 반대로 사고당협이나 교체 필요 지역을 중심으로 재선출 범위를 좁히는 절충안을 택할 경우 당내 갈등의 수위를 낮출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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