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한풀 꺾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낮아졌고 증시 재조정에 따른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낮아진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9.39(2020년=100)로 전월(129.92)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상승 및 보합 흐름을 보이던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하락세가 확인됐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공산품 주요 품목으로는 경유(-9.8%)와 휘발유(-11.3%) 등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가 5.1% 하락했고 폴리에틸렌수지, 자일렌 등 화학제품 생산물가도 1.3% 낮아졌다. 다만 컴퓨터 및 전자·광학기기 중 D램 생산물가는 전월 대비 8.4%, 에폭시인쇄회로기판은 9.0% 올랐다. 특히 D램 생산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7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생산물가도 0.6% 낮아졌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에 힘입어 주택용 전력이 10% 이상(11.8%) 내려간 영향이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주가 급락에 따른 증권사 등 위탁매매수수료가 줄면서 0.4% 하락했다. 위탁매매수수료는 전월 대비 16.8% 하락했다. 운송서비스 중 항공화물과 국제항공여객 생산물가도 전월 대비 11.1%, 2.5%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위탁매매수수료는 중개서비스에 대한 대가가 기초자산 거래액과 수수료율로 결정되는데 자산 가격과 수수료율 변동에 따라 서비스 가격 역시 바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락세를 이어가던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5% 상승하며 반등했다. 폭염과 작황부진으로 농산물 생산물가가 2.4% 오른 여파다. 주요 상승품목으로는 시금치가 한 달새 2배 이상(115.8%) 급등했다. 수산물 생산물가도 기타어류를 중심으로 2.2% 뛰었다.
지난달 물가 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와 최종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두자릿수 상승률(10.2%)을 이어갔다. 국내 생산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142.77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