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인플레이션 내년 4월까지 2.7~3.0% 유지
"한은, 광범위한 물가 압력에 추가 인상 불가피"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가 9월 소비자물가 둔화세 뒤에 가려진 끈끈한(sticky) 근원물가 압력을 지목하며 한국은행이 11월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추가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가 연 3.5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일 씨티는 '한국 거시경제: 끈끈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일시적 지표 둔화보다는 근원물가의 끈끈하고 광범위한 상승 압력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11월과 내년 2월에 각각 0.25%p씩 금리를 올려 기준금리를 연 3.50%까지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데이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0.2%p 둔화한 것이다. 근원 CPI도 0.6%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씨티는 이번 지표 둔화가 물가 안정에 따른 실질적 꺾임이 아닌 1년 전 이동통신요금 일시 인하 조치 등에 기인한 단순 '기저효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는 0.32% 상승해 8월(0.2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면서 "7~8월 전기요금 일시 인하 조치 종료, 추석 성수품 등 농산물 가격 상승, 스마트폰 등 내구재 가격과 해외 여행 서비스 요금 인상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특히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경직성에 주목했다. 9월 근원 CPI는 2.8%로 낮아졌으나 근원 CPI 인플레이션 모멘텀(3개월/3개월 연율화 계절조정 SAAR)은 전월과 동일한 3.1%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 물가 상승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근원물가 확산지수 역시 역사적 고점권에 머물고 있다.
씨티는 전년 대비 근원 CPI가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2.7%~3.0% 범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전히 높은 생산자물가(PPI) 추세가 내구재 등 근원 재화 가격으로 전이되고 있는 데다,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플러스(+) GDP 아웃풋 갭과 높은 실질국내총소득(GDI) 증가세가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등 강력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씨티는 10월 물가 역시 헤드라인 2.6%, 근원 CPI 2.7% 수준을 유지하며 한은의 목표치(2.0%)를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역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 품목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